깔보지 마라
동물들이라고 깔보지 마라!
우리도 인간 군대 처럼 할건 다하고 산다
한번 보실라우?
우리도 아침에 일어나면 인원파악부터 한다
"좌에서 우로 번호!"
"하나~~~~여섯..번호 끝!" "음~~~ 다 있구먼"
다음은 목소리 발성연습.."구령조정 3회 실시!"
"열중쉬어! 전체 차렷! 뒤로 돌앗!"
이어지는 청소 시간
"어떤 개새끼가 여기다 떵을 퍼질러 놨노?
잡히기만 해봐라 개 작살을 내 버릴테니깐...크~~냄새~~"
다음은 식사시간
"주인님께 대하여 감사의 묵념!! "
"바롯"
"식사개시!"
"캄솨히 먹겠습니다!"
자~~ 고럼, 운동하는 시간이니까 슬 슬 몸 좀 풀어 볼까?
"헛둘! 헛 둘!"
"와~~~ 선배님 완전 짱입니다요!"
"띠부럴...우린 왜 맨날 유격훈련만 하는거여?
인간군대에서도 일년에 딱 한번밖에 안한다든데..."
한쪽에서는 그동안 참았던 갈등이 표출..
"야이 띠브랄넘아 니가 지금 나하고 맘 먹자는 야그냐?"
"그래! 이 개스키야..
생일도 일주일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맘 먹으면 안되냐!"
"이새끼 진짜 개스끼네..."
"너 이 냥이시키야...너도 저 개새끼들처럼 까불다간 나한티 죽는다! 알간?
"캑! 염려 마십쇼! 하늘처럼 받들겟습니다..."
"내 참 드러워서...하룻 강아지새끼가 덤비드만
이젠 토깽이새끼까지 맘 먹을려고 하네...미치긋네!"
" 아~~ 지랄말고 맞장 한번 떠 보잔께?"
남이야 싸우든 말든 우린 자유시간이니께 노래나 부르자
"곰세마리가 한집에 살아~~ 아빠 곰, 엄마곰, 애인곰..ㅎㅎㅎ"
말세로다~ 말세여~
회개하고 회개하라~~ 디질날이 가까워 졌느니라~~~
"근데 종교를 믿는 넘이 너 밖에 없냐? 으 씨~~"
에효~~ 그럭저럭 하루가 또 흘렀구나
엄마한테 폰이나 때려야겠다~~~
"엄마! 통장에 십만원만 넣어줘, 내일 사격훈련인데 총알 사야돼! 알앗지?"
"이시키야! 며칠전에 총 잃어버렸다고해서 100만원 부쳐 줫잔아!"
힘들고 험난해도 시계바늘은 돌아간다..
밤도 깊고 피곤도 하고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
"오늘 하루도 모두들 고생 많앗다..다시 시작되는 내일을 위하여
편안히 꿈나라로 향한다 ... 전원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