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너도, 나도...우리 맞지?

소솜* 2023. 11. 17. 10:01

 

 
허걱~~
이제는 우길 수가 없다
우겨봤자 내 얼굴에 침뱉기다
이건 순전히 지난 번 피부가 뒤집어지면서
순순히 지나가질 않고 남겨놓은 뒷끝 때문이야 ㅠㅠ
눈꺼플이 쳐진 것도
입꼬리가 균형이 안 맞는 것도
피부가 매끄럽게 광이 안나는 것도
모두가 다 피부 트러블 탓이라고
박박 우겨보기는 하는데
사진은 쓸데없이 정직해서
마음에 구멍이 뻥 뚫어 놓아
황소바람이 숭숭 새는 지 모르겠다 ㅠㅠ
40여 년을 같이 삶의 길 동행한 친구가
고민고민 하다가 생애 첫 얼굴 수정 시작
아직 한 달 정도 되어 완성은 덜 되었지만
완성되면 얼굴이 10년 쯤은 거뜬하게 뒤로 가
같이 다니면 언니, 동생이란 소리 듣게 생겼다니까ㅠㅠ
00야~~우리도 돌아가자 10년 전으로 ㅋㅋ
 
익숙하다는 건 서로에게 스며드는 것
스며들고 나면 서로를 배려하게 되고
배려하는 관계는 오래 간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더더욱 알게 된다.
그 어떤 관계보다도 친구의 관계에서는 더더욱.
우린 스며들었기에 배려하며
아마도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오래오래 친구의 관계를 유지하며
편안하고 즐겁게 함께갈 것이다
.너도, 나도...우리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