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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하여 나를 버리듯

소솜* 2020. 2. 26. 13:11




너를 위하여 나를 버리듯

                                    묵연스님

눈을열지 않으면
어떤 아름다움도 볼 수가 없듯
마음을 열지 않으면 어떤 진실도
이해할 수가 없으며,

가슴을 열지 않으면
어떤 사랑도 받아들일 수가 없으며
열망의 문을 열지 않으면
신의 광영이 찾아 들지 않는 것.

우리는 문을 잠그고 있다
자기만의 틀에 들어앉아 문을 열지 않는다.

그 어떤 빛도 보려하지 않고
어둠을 더듬으며 사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다.

어떤 계기나 뜻밖의 행운으로 하여
진리의 빛이 비춰들라치면
더 꼼꼼히 혹은 필사적으로
문을 걸어 잠그고,

어둠에 싸인 두 눈마저도 감아 버리고
게다가 얼굴마저 손으로 얼른 가려버린다.

누구나
자기가 아는 것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고 경계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