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능소화, 내겐 먹먹함
소솜*
2023. 8. 9. 11:16
요즘은 어딜 가나 능소화를 흔하게 본다
난 능소화를 보면 이상하게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고향 생각, 부모님 생각도 나지만
고향에서 유년을 함께 보낸 친구들 생각이 나면서
순간 눈물이 핑 돌며 먹먹해지는 건 왜일까?
부모님 반대로 중학교 진학을 못해
펑펑 울던 면희와 명화는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런지
능소화가 담장을 뒤덮었던 부잣집 현택이는
지금쯤 사업으로 성공했을까...
여름이면 냇가에서 물놀이 하다
입가가 거뭇해지도록 오디를 따먹고
서로의 얼굴을 보며 깔깔대던
내 유년의 친구들이 능소화를 보면 못내 그립다.
살아갈수록 더해지는 추억들로 잊고 지내다가
한 번 먹먹함으로 떠오르면 가슴이 아릿하다.
내 유년의 아름다운 추억 속에 있는 친구들아!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성명이도 잘 지내고 있어
너희도 어디서 살아가고 있든 건강하고 행복하렴.
목소리에도 나이가 든다고 하는데
비록 나이는 들어가도
추억은 나이들지 않고 유년에 머물 수 있어 참 좋다.
능소화, 내겐 먹먹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