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마중을 해야 혀, 말아야 혀
소솜*
2023. 6. 27. 08:38

어제 오후에 마신 커피 한 잔의 위력이란
해마다 발생하는 장맛비의 위력보다
더 세고 대단해서 밤을 꼴딱 샜는데도
아직도 그 위력이 남아
머리는 지끈,
눈은 시큰,
정신은 혼미~~ㅠㅠ
사람이 살면서 겪는 고통이 많겠지만
잠을 자고 싶은데 잠이 안오는 고통도
만만치 않게 괴롭고 힘들고 미칠 듯~~
아무 생각도 하지 말자고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양 세마리
세다가 중간에 숫자 잃어버려 다시 세길 한 시간여
누가 양 마리 수 세면 잠온다고 했는겨??
수면을 도와주는 어플도 소음에 지나지 않고
결국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태어나서 지금까지 기억되는 것들을
대부분 소환해서 '희노애락'을 다 맛보았음에도
커피 한 잔의 위력은
첫사랑의 달콤 쌉싸름한 기억의 안타까움보다
천만배는 더 큰 위력임을 실감하였다.
오늘부터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성을 갈아 엎겠다고 다짐에 다짐 중
그나저나 비오는 날은 커피가 최고인데 우짜노~~
감성 동맥을 따라 모세혈관까지 전해져
잠자는 감성들을 모두 다 일깨워 놓는데
마중을 해야 혀, 말아야 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