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블랙펄커피' 이보다 더 친절할 수는 없다

소솜* 2023. 10. 26. 19:22

칭찬만 고래를 춤추게 하는게 아니라
친절은 사람의 마음을 춤추게 한다.
친절이 지나치면 부담이고 불편인데
선 넘지 않는 최고의 친절
그 곳 '블랙펄커피'가 딱 그랬다.
며칠 전 엄마에 대한 마음을 어찌할 바 모르던 날
잠시라도 마음의 요동이 덜어낼까 싶어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그 곳을 갔다.
요즘 대세가 대형 베이커리 카페인데
그 곳은 1층과 실외 좌석으로 커피에만 진심인 곳이었다.
혼자 메인 창가 자리에 앉는게 미안해서
가장자리에 앉아 책을 펼쳐 읽고 있었는데
주인이 오셔서 나즈막한 목소리 미소를 띄며
어찌나 다정하고 진심인지 마음이 뭉클했다.
" 우리 카페에서는 혼자 오셨어도 앉고 싶은 좋은 자리에 눈치 보지 말고 앉으셔도 됩니다. 다음에 또 오시면 가장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으셔서 오래 있다 가세요"
이런 배려와 친절이 그 곳을 찾는 이들을
기분 좋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겨 놓기에 충분했다.
거기다 "이거 살구향 나는 커피인데 맛 한 번 보세요"라며 주셨는데
커피향도 좋았지만 사람향기는 그 어느 향과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향기였다.
그 친절함으로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엄마도 많이 안정이 되셨다 하니
다음 주에 다시 한 번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