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시간은 그냥 시간에 불과했다
소솜*
2023. 8. 25. 00:05







가끔 잊혀질만 하면 통화를 해서
서로의 존재감과 안부는 물으며 살았지만
만나서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눈 건
주름살 없던 팽팽함에서 거울 보기 싫은 나이가 되어서라니
시간의 흐름이 활시위를 벗어난 화살처럼
빠르기도 했지만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걸 실감했다.
20년 가까이 모아놓은 삶의 보따리를 미처 다 풀지도 못했는데
대여섯 시간을 순삭해버리는 시간이라니......
풀다만 보따리를 다시 주섬주섬 동여매며
반가움을 채 다 느끼기도 전에
다음을 기약해야하는 아쉬움이란.
그시절 우리는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젊음의 객기를 술과 이야기로 표출하며
그런 패기와 열정이 계속될거라 여겼는데
지금은 건강 이야기가 주 화두가 되었다니
세월 앞에 그저 속수무책이었지만
마음만큼은 딱 어제 만나고 오늘 만난듯
시간의 흐름은 그냥 시간에 불과했다.
친구야~~
너의 아픔과 슬픔이 새로운 희망과 행복으로 피어난 모습이 참 좋았어.
마음으로 기도하며 기다린 보람이 있더구나.
이제부터는 그동안 못만난 시간까지 덧붙여
자주 만나고 더 행복하자.
우리 좋은 인연 오래도록 아름답게 이어나가자.
조만간 만나는 날까지 매일이 건강하고 행복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