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이야기(펌)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중에서

소솜* 2025. 6. 22. 00:09

함께였던 사람들 중 몇은
그렇다 할 이유도 없이 멀어졌고,
짧게 맞물려 금세 잊히겠거니 했던 이들과의 만남은
지금까지도 단단히 이어지고 있다.

한때는 몇 날 며칠씩 푹 빠져 들었던
음악의 제목을 새까맣게 잊어버렸다.

입에 대는 것조차
질색했던 음식을 즐겨 먹게 됐으며,
너무 좋아한다 떠벌리고 다녔던 것들은
언제 그랬 냐는 듯 삶의 전반 바깥으로 밀려났다.

인생이란 아무도 정의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매 순간이 기회이자 선물이다.

그렇기에 잊지 않고 다정해야 한다.
내게로 온 모든 이들에게 언제까지고
나를 보여줄 수 없는 노릇이기에.

이별과 마지막은 친절히 예고해 주는 법 없으니까.
인연과 삶 모두에게 늘 최선을 다해야지.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것은
다신 없을 큰 행복이지 않나.

나는 우리가 덜 아프고 더 기뻤으면 좋겠다.
덜 슬프고 더 자주 행복했으면 좋겠다.

버겁더라도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재밌게 살았으면,
가능한 우리가 아주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

다정하고 상냥한 모습으로.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