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 2020. 6. 21. 10:04

행복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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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바로 내 곁에 있는지도 모른다.
사소하고 쬐끄만 보물들이
나의 눈길을 잡으려고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돌아가서 쉴 집이 있고,
그리운 사랑이 있고,
혼자서 외로울 때 부를 노래가 있는 것만 하여도 얼마나 다행인가?
행복은 네잎 클로버가 아니다.
평범한 풀밭에서 영롱하게 반작거리는
이슬방울 속에서
몰래 청개구리나 여치처럼 숨어 있을 지도 모르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