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삶은 안심하는 순간 뒤통수를 맞는다

소솜* 2020. 5. 19. 10:32




드라마를 썩 좋아하지 않아서

드라마 매니아들 사이에 있다보면 눈만 꿈벅이는 내가

올 해 챙겨본 드라마가 두 편 있다.

'부부의 세계'와 '슬기로운 의사생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과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부부의 세계'가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며 종영되었다.

시청자가 꼽는 명대사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명대사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꼽는 명대사가  바로 이거.

"내 몫의 시간을 견디며 내 자릴 지킬 뿐이야.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아프게 곱씹으면서

또한 그 아픔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 매일을 견디다 보면

어쩌면 구원처럼 찾아와 줄 지 모르지.

내가 나를 용서해도 되는 순간이.." 이거.


그 외에도 마음에 동심원을 그리게 하는 대사 몇 가지

"거짓말은 절대 용서 못해"

-나도 그러하다 거짓말은 절대 용서가 안된다.

"괜찮을 줄 알았어.

지나간 일이고 당신이 다시는 안 그럴 거라는 걸 다 아는데

나 안 괜찮아. 괜찮아지지가 않아.

자꾸 의심되고 불안하고 아무리 애를 써도 자꾸 생각이 나.

용서가 안 되는 거야.

차라리 당신이 미웠으면 좋겠어.

사랑하니까 사랑한다는 게 확실하니까

내 마음이 점점 더 지옥이야.

나 계속 이러면 어떡해?

결국 용서 못 하고 한 평생 당신 괴롭히면 어떡해?"

-믿음이 깨져 그 틈새로 불신이나 의심이 스며드는 순간부터

절대로 깨지기 전의 믿음으로 돌아가지는 않더라.


"그동안 매달렸던 것들은 모두 하찮은 것들에 지나지 않았다.

 깨달은 뒤엔 모든 게 늦어버린 뒤였다.

나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잃었다."

-왜 깨달음은 늦게 오는 것인지 원

중요한 것들을 잃고 난 후에야 깨닫고 후회하는 사람이란 참.


"잠깐 좋아지기도 했지만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나 혼자 나아지려고 노력했지만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

삶은 안심하는 순간 뒤통수를 맞는다"

-그렇다.

무던히 노력해서 안심하려는 순간

또 뒤통수를 세게 치더라

사람 겉으로 보이는 게 절대 다는 아니더라.


비단 '부부의 세계' 뿐만 아니라

'가족의 세계'

'친구의 세계'

'연인의 세계'

'동료의 세계'

'인연의 세계'는 모두 그러한 거 같다.

한 번 깨지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는 거

그렇기에 서로의 관계에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하며

무엇보다 믿음이 깨지지 않게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거.

이 한편의 드라마는 내게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겼다.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게 하는 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