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울 정도로 비바람이 창문을 흔든다.요즘 이것저것 모든 게 시끄럽고, 실망스럽고, 혼란스런 것들을 싹 모아서 화가 잔뜩난 기세다.이 기세가 꺾여 잔잔해지면 애매함, 혼란스럼, 실망감도 잔잔해져 비틀비틀 때론 경로 이탈까지 했던 길을 제대로 찾아 갔으면 좋겠다.커피 한 잔을 들고 베란다에 서서 거세게 휘몰아치는 비바람을 마주한다. 굳이 외면하려 애썼던, 굳이 무관심하려 애썼던 것들이 일시에 확 올라오며 속상함에 화가 많이 치밀어 오른다. 명쾌함이라곤 실오라기 만큼도 없으니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굳이 뉴스를 끊고, 굳이 무관심해지려 애쓰는데도, 굳이 들려오며 가끔씩 애씀이 무너지곤 한다.많이 기대하고, 많이 믿고, 많이 기다렸는데 결국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게 인정할 수 없어 힘들다. 아니 어쩌면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