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947

바람아 멈추어 다오

무서울 정도로 비바람이 창문을 흔든다.요즘 이것저것 모든 게 시끄럽고, 실망스럽고, 혼란스런 것들을 싹 모아서 화가 잔뜩난 기세다.이 기세가 꺾여 잔잔해지면 애매함, 혼란스럼, 실망감도 잔잔해져 비틀비틀 때론 경로 이탈까지 했던 길을 제대로 찾아 갔으면 좋겠다.커피 한 잔을 들고 베란다에 서서 거세게 휘몰아치는 비바람을 마주한다. 굳이 외면하려 애썼던, 굳이 무관심하려 애썼던 것들이 일시에 확 올라오며 속상함에 화가 많이 치밀어 오른다. 명쾌함이라곤 실오라기 만큼도 없으니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굳이 뉴스를 끊고, 굳이 무관심해지려 애쓰는데도, 굳이 들려오며 가끔씩 애씀이 무너지곤 한다.많이 기대하고, 많이 믿고, 많이 기다렸는데 결국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게 인정할 수 없어 힘들다. 아니 어쩌면 그 ..

고석정 꽃밭은 장관이었다(기와집&고석정꽃밭&리버포레스트)

고석정 꽃밭을 가는 길에 눈에 들어온 '기와집'블루리본도 몇 년 동안 계속 받고, 고풍스런 기와집도 마음에 들어 웨이팅 하고 기다리길 1시간 30분 만에 점심을 먹었다. 음식은 먹을만 했는데 불친절이 하늘을 찌르고, 웨이팅 순서와 상관없이 단체손님부터 음식을 제공하고 암튼 손님들의 대부분이 화를 내고 급기야 1시간 넘게 기다리시다 시스템이 엉망진창이라고 소리지르고 가시는 분도 계셨다.밥을 눈치보며 코로 먹었는지 입으로 먹었는지 모르겠다. 재방문 의사 0%.점심 먹으며 상한 기분을 맨드라미꽃이 싹 걷어갔다.방문 후기는 사족이고 직접 가보면 그 장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한마디로 장관이다. 10월 말까지는 꽃이 예쁠 듯하니 방문을 권해본다.'고석정 꽃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리버포레스트'야 말..

'로드1950'카페에서 오션뷰를 즐기다

시골집 도시가스 공사 서류제출 때문에 지난 월욜 다녀왔다.시골집에 내려갈 때마다 풀 뽑고 청소하고 텃밭 가꾸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다 왔는데 이번에는 일하지 말자고 언니와 작정하고 내려갔다. 이장님께 서류 제출하고 동생이 심어놓은 호박, 상추, 가지, 고추, 무와 겨울에 담근 고추장을 챙겨 점심 먹고 커피는 카페에서 마시고 해가 남아있을 때 서울로 출발했다.'하늘에 별 따기'로 지난 주에 당첨된 오만원을 현금으로 교환해서 '로드1950'카페에서 맛있는 커피와 빵을 먹었다.'로드1950'카페를 다른 지역에서 여행지에 넣고 방문한다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정작 고향집에 자주 내려가도 언니는 처음, 나는 두번째 방문이었다.커피도, 빵도, 뷰도 맛집이거니와 탁틔인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어 가슴도 시원하고 뻥..

즐겁고, 보람 있고, 뿌듯한 연휴를 보내고(9~11일)

배달음식이나 밀키트 보다는 좋은 국산 재료와 유기농 재료에 위생적으로 정성을 섞어 만들었으니 건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거 같아 주말에 국, 김치, 반찬을 만들어서 딸집과 막냇동생 집으로 어제 저녁 먹을 시간에 배달해 주고 빈통도 수거해왔더니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뿌듯했다.소고기미역국과 뭇국은 3일 전에 끓여 냉장고에서 식힌디 한 통은 기름 걷어내고 한 통은 냉동보관용으로 라벨지 붙여서 배달~~열무바지락된장구과 오징어국은 당일 끓여 각각 두 통씩~~생고등어무조림 한 통씩~~동생네는 지난 번 담가준 김치가 남았다고 해서 딸집만~~바지락무나물, 장조림, 오이지무침 각각 한 통~~멸치볶음, 미역줄기볶음, 숙주나물, 애호박새우볶음도 한 통씩~~계란말이, 두부조림, 단무지무침, 갈치구이는 딸이 주문한 반찬이라..

서로에게 스며들며(시골마루장작구이&휘우커피&온리유)

three h의 10월 만남은 '시골마루장작구이'에서 모둠셑트를 먹으며 시작했다.서오릉 근처 음식점 도장깨기를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데 언제쯤 다 깰 수 있으려나.손님은 많았는데 맛이나 청결은 그닥 ~~가격도 맛도 그럭저럭 먹을만한 정도기찻길 옆 카페로 알려진 '휘우커피'카페를 방문했다.커피맛이 좋다고 입소문 날만하다 싶게 커피맛에 예민하지 않은 나도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실외에 앉아 살랑이는 가을바람을 느끼며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았지만,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앉아서 눈앞에서 직관하는 것도 신기하고, 승객들의 보노라니 기차 타고 교외를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두둥실 풍선처럼 올라갔다.나~~돌아가고 싶다. 친구들과 기차 타고 밤새 달려 정동진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며 소리쳤던 그시절의 청춘으..

누구 탓일까!!

1학년 14명 화,수,목 수업하고 완전 모든 체력 소진ㅠ매일 40명도 거뜬히 가르치고도 지치지 않던 에너자이저 시절이 있었다는 게 꿈인지 생시인지~~나이 탓일까...아이들 탓일까...부모님 탓일까...교육제도 탓일까...급변하는 세상 탓일까...누구라도 막막 탓하고 싶어진다.하교시키고 소금에 배추가 절여지듯 폭삭 절여져 퇴근도 못하고 철퍼덕.암튼 지금 체력 수혈이 시급하다.달달한 빵에 향긋한 커피 거기에 속사포로 쏟아내는 말을 팍팍 받아낼 말받이까지 있다면 초고속 수혈이 될텐데ㅠㅠ일단 퇴근 준비부터 하자.또 알아, 이심전심의 센스있는 친구가 연락올지.

울긋불긋 예쁘게 살고 싶다(대대손손묵집&카페숨)

가을 열매 하면 도토리, 도토리 하면 묵부터 떠오르기에 가을에 가을 열매 도토리묵은 먹어줘야 가을 음식을 먹었다 싶어 '대대손손묵집본점'을 방문했다.정식(월남쌈, 오리훈제, 소불고기,돼지불고기, 묵무침, 묵사발, 들깨묵수제비, 전병)을 먹었는데 양이 많아 다 먹을 수가 없었다. 월남쌈 재료와 김치는 무한리필 가능하고 후식으로 매실차와 오미자차도 제공된다. 성인병 예방 차원에서 도토리가루와 뽕잎가루를 일정비율씩 혼합하여 묵을 쑨다고 한다.카페로 커피를 마시러 가려했는데 너무 배가 불러 '고모호수공원' 둘레길 걸으며 플리마켓도 구경하고 호수 중앙에서 내뿜는 분수의 시원함에 속도 뻥~~친구가 플리마켓에서 사과대추도 한 상자씩 선물해 줘서 집에와 남편에게 자랑하며 맛있게 먹었다.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도..

뒤늦은 추석 뒷풀이(몽촌토성&당정뜰 메타세콰이어길)

이것저것 나눠 줄 것도 있고 추석에 모아둔 이야기도 할 겸 시간이 맞는 막내이모, 언니와 만나서 미사리 '몽촌토성'에서 점심을 먹었다. '물의 정원' 황화 코스모스롤 보러갈까 했는데 연휴라 평일보다 두 배가 소요된다하여 포기하고 중간지점인 미사리에서 놀았다.11시20분 경 도착해서 낙지덮밥을 먹고 50분쯤 나오는데 웨이팅이 제법 있었다. 자주 방문하는 '몽촌토성'은 갈 때마다 같이간 일행들의 만족도가 높고 명함을 꼭 챙겨나오게 한다. 맛, 청결, 서비스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음식점이다.점심을 먹고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실까 하다 날씨가 야외에서 앉아있기에 딱 좋아 근처 '조정경기장'에 갔다.집에서 챙겨온 커피, 보리차, 과일과 아침에 뽑은 쫄깃쫄깃한 가래떡을 먹으며 시원하게 탁틔인 경기장뷰와 아이들이 ..

아름다운 것을 보면 눈물이 난다

10월 달력을 넘기는데 뭐라고 콕 찍을 수는 없는 쓸쓸함이랄까 아련함이랄까 헛헛함이랄까 아무튼 복잡 미묘한 감정이 훅~~하고 올라왔다.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10월이라는 글씨를 보는 순간 쓸쓸했고, 지나온 추억들이 아련히 떠오르며, 앞으로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들을 얼마나 더 남길 수 있는 시간들이 남아있을까 하는 생각에 참으로 헛헛했다.지금이 가장 좋은데 그 지금이 몇 년 유지가 될까?살아갈 시간들은 아무도 장담을 할 수 없기에 행복과 불안이 함께 섞여 가끔 감정이 널뛰기를 한다.아무튼 그건그거고 날씨도 너무 좋고, 풍경도 너무 예쁘고, 하늘은 뛰어올라 손가락으로 콕 찌르면 파란물이 주르르 흐를 것 같아 연휴엔 무조건 근교로 고고고~~시간흐름의 빠름은 세대 구분없이 모두가 느끼는 공통의 감정인..

가을인 듯, 가을 아닌, 가을 같은 날에(욕쟁이할머니집&고모호수공원&카페숨)

가을인 듯, 가을 아닌, 가을 같은 날파란하늘과 하얀구름이 너무 예뻐 고모리로 고고~~추석 연휴에 기름진 거 많이 먹어서 거하지 않게 먹자고 방문한 음식점 '욕쟁이할머니집'.할머니 욕을 들으며 먹던 오래전 추억이 되살아나며, 지금은 들을 수 없는 할머니의 찰진 욕 만큼이나 시간의 흐름이 쓸쓸하면서도 그리웠다.웬지 음식맛도 그시절 맛이 아니게 느껴지고 방바닥에 앉아서 먹던 자리에는 식탁이 놓여졌고 외할머니의 맛, 엄마의 맛을 잃은 거 같아 속상하기도 했다.배부르게 점심을 먹었으니 햇볕도 쐴 겸 '고모호수공원' 산책을 했다. 천천히 걸어도 30분 정도면 호수 둘레를 둘러볼 수 있어 산책에는 딱 이었다. 밤도 줍고 꽃도 보고 호수 중앙에서 뿜어나오는 분수도 즐기며 가을볕에 마음까지 보송보송 기분 좋아졌다.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