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
실감, 절감, 통감했던 '한채당'의 저녁 식사
평소에 가격이 부담되는 음식점들은
어쩌다 나 자신에게 대접을 하고 싶을 때
찾아가곤 하는데
엊그제 갔던 한채당에서의 저녁은
나를 대접한 게 아니라
나를 푸대접한 거 같아 화가 났다.
물론 17만원 한 상을 먹었더라면
대접 받는 느낌이 들었을지 모르지만
가격도 가격이었지만
현관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사람의 태도며
음식도 영 아니다 싶었다.
거기다 앞 방 여자 손님 다섯이
어찌나 시끄럽던지
견디다 못해 음식을 먹다가 중간에
결국 다른 방으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하다보니
더더욱 음식이 맛도 떨어지고 기분도 상하고...
리모델링 전에 찾았을 때는 제법 흡족했는데
그 생각만으로 다시 찾았다가 낭패를ㅠ
이래저래 예의 없음에
배는 부른데 기분은 고팠다.
사람도 그러하다.
기대를 한껏 부풀려 놓고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믿었던 만큼 상처를 주는 사람과는
앞으로 별고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
내가 살아오면서 만났던 수 많은 사람 중에
딱 두사람이 내게는 그러했다.
용서는 하되 기억에서는 지워낼 수 없는 사람
아마도 스스로가 주홍글씨를 가슴에 새기고
자신도 모르게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게 먹었던 음식도
어쨌든 다 소화되어 흔적이 없을테고
기분 나쁘게 남았던 사람도
어쨌든 다 용서하고 기억만 남겨둔다.
그리고 나는 잘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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