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수런대던 마음마저 잦아들게 하는...

소솜* 2021. 1. 19. 23:03

"잠깐만요~~"

사진 찍는 사람에게 부탁하려는 순간

찰칵~~

부끄러운 저 손은 어찌할꼬? ㅎㅎ

 

한사코 붙어서 찍어야 한다나 뭐라나

더 다정해 보이기는 하네 ㅎㅎ

 

겨울에는 절절 끓는 온돌방이 최고여~~

끓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오래 앉아 있으니 엉덩이가 뜨거워~~

어린 송아지가 놀래듯 좋긴 하더구만

더구나 코로나로 인하여

2팀이 합석해야 하는 방을

온전히 우리만 사용할 수 있었으니

금상첨화에다 비밀 회담도 가능 ㅋㅋ

 

팥죽을 먹어야만 온돌에 지질 수 있다하여

큰숟가락으로 한숟가락 먹으면 바닥이 보일

밥값과 같은 비싼 팥죽은 먹었지만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그걸로 만족하며 맛있게 냠냠~~

사람냄새까지 섞은 커피는

더 향기가 진해 한모금 두모금 아껴가며~~

 

열심히 일하고

후회없이 명퇴하는 내게,

축하한다며 꽃다발을 건네주는데

내색은 안했어도 코끝이 찡하며

눈물이 핑 돌았다.

담주부터 십여일 더 출근해야 해서

아직까지 실감이 나질 않았는데

꽃다발을 받으며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앞날이 기다리고 있겠지'

그럴 것이다 내 삶이기에.

 

같은 공간에서

같은 사람들과

같은 상황으로

같은 시간을 보냈음에도

기억해 놓은 추억은 제각각이다.

어느 관점에서 생각했느냐

어떤 눈높이로 보았느냐

어떻게 들렸느냐에 따라

같은 추억을 꺼내 놓아도

어찌 그리 다르게 기억되었는지.

추억을 꺼내 놓고 기억할 때

이제는마음밭이 수런대게 하는

그런 사람과는 이야기를 섞고 싶지 않다.

수런대던 마음마저 잦아들게 하는

그런 사람과 이야기를 섞고 싶다.

그랬다.

마음이 많이 잦아들어

꺼내놓은 추억들을

곱게 고이 접어 아름답게 저장하고

기분좋게 꽃내음을 맡을 수 있었다.

생각의 차이 만큼이나

사람의 차이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