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8일
30여 년이 넘도록 교단에 선
교사로서의 신분 유지 마지막 날!
가족들이 마련해 준 뜻깊은 자리
딸아이가 읽어내려가는 글을 듣다가
꾹꾹 참았던 눈물이 터지고야 말았다.
그동안 수 많은 제자들에게 받아 본
그 어떤 편지보다도 더 감동인 딸의 글 한 줄
'제가 항상 보고 배우겠습니다'
부모로서 최고의 찬사는
내가 살아온 길을 자식이 걷고 싶다는 말
그보다 더한 찬사가 있을까 싶다.
누구에게 인정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어진 내 삶이기에
그동안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지만
직장의 특성상 빠질수가 없어
내가 가르친 아이들과는
많은 추억을 만들었음에도
정작 딸의 소풍, 운동회, 입학식 등
참석해서 함께하는 추억을 남겨주지 못해
늘 미안하고 안타까웠는데
'최고의 어머니 상'까지 받았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이 있겠나 싶다.
지금 이 행복 쭈우욱 이어가며
앞으로의 '제 2의 내 인생'은
더욱 멋지게 살아보련다.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부모님께 못다한 효도도 하고
배우고 싶었던 것들 배우고
친구들과 여행도 많이 다니고
사회에 봉사와 나눔도 실천하며...
딸이 선물해준 상품권으로
부모님 봄 옷 한 벌씩 해드리고
가볍고 예쁜 운동화 한켤레 구매해서
남편이 그동안 고생 많았으니
하고 싶은 거 맘껏 하라며
축하금으로 준 거금?으로
코로나가 종식되면
유럽 여행 갈 때 신고 가야지 ㅎㅎ
내 인생에서 잘한 일 몇 가지 중
가장 으뜸은 딸을 낳았다는 거.
난 참 가진 게 많은 사람이라는 거
또 다시 실감하며 감동과 감사의 하루였다.
내일부터는 '제 2의 인생'의 시작이니
출발을 멋지고 행복하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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