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다는 것은 때론 먹먹함이다.
내게
새로운 인연,
새로운 경험,
새로운 일상,
새로운 행복,
새로운 인생으로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해 온
가장 최근의 현실이고,
가장 최근의 기억이고,
가장 최근의 추억이 된 장소
어쩌면 앞으로 살아가는 날들의
추억의 고향 같은 곳 '토방'
그곳도 변화되는 시대의 흐름을 거역 못해
베이커리 카페로 새롭게 단장을 시작했다.
설레였던 장소이자
씁쓸함의 장소가 된 토방에
그래도 아름다운 추억이 많아
오랜만에 강을 보며 야외 테이블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려 찾았다가
공사 중을 접하고 나니
명치에 얹히는 그 무언가로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그래, 영원한 것은 없다는데
난 왜 그곳은 영원할 줄 알았을까?
영원할 수가 없다면
600년 될 느티나무처럼
10년의 추억이 고스란히 옮겨져
같이했던 우리네 마음안에 간직되길 바라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듣지 말았어야 하는
알지 말았어야 하는
하지 말았어야 하는
소설 같은 허구의 이야기들은
허물어 내는 건축 폐기물에 같이 섞여
쓰레기로 매립되길 바라고
입가에 절로 미소를 짓게 되는
비타민 같은 추억들은
기둥이 버텨내어 뼈대가 되듯
그곳에 그대로 남아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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