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누구나 한 두번 쯤은 있을까?

소솜* 2021. 5. 25. 09:08

누구나 이런 적이 한 두번 쯤은 있을까?

 

화장하다 방금 전 뭘 발랐는지 몰라

다시 또 바른 적

 

화장하다 순서가 생각이 안나

뭐부터 발라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한 적

 

우리집 현관문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나

가족들에게 전화해서 열고 들어간 적

 

전자렌지에 반찬 데워놓고

밥 다 먹고 생각난 적

 

빨래 해놓고 세탁기에서 꺼내지 않아

다음날 빨래 하려다 놀란 적

 

샴푸대신 린스로 머리 감으며

거품 안난다고 계속 사용한 적

 

약속 날짜 잘못 알고 혼자 기다리다

친구들에게 왜 아직 안오냐며 전화한 적

 

쇠고기 무국에 삼겹살 넣고 푹 끓인 적

 

티셔츠에 쟈켓 입었다고 생각했는데

속옷에 쟈켓입고 출근한 적

 

눈썹 한 쪽만 그리고

하루 종일 당당하게 다닌 적

 

보리차 끓인다고 보리 넣은 줄 알았는데

커피 넣어서 커피차 끓인 적

 

어제는 아파트 현관 문 앞에 서서

문이 열리길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push 누루고 나가며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는데 망연자실

그나마 모르는 사람이었으니 천만다행

누를 생각을 1도 못하고

한참을 서서 열리길 기다렸으니 ㅠㅠ

나 왜 이러고 사는가 싶은데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니

증상이 더 심해질 듯한 불길함이라니~~

오늘은 위로가 절실하게 필요한 날이다

누구나 그렇게 산다며 토닥토닥 해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