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집콕하며 푹 쉬려고 했는데
집콕은 집콕인데 병나기 일보지기전의 집콕
된장찌개 보글보글 끓여
보리굴비 구워 아침은 맛있게 잘 먹었는데
이곳저곳 보이는 먼지를 모른 척 했어야 하는데
한 번 손대기 시작한 먼지 제거는 끝내ㅠㅠ
세시 간여 동안 청소를 하고 몸이 천근만근
침대 위에 널부러져 뒹굴대려는 순간
"점심에는 보쌈이나 해 먹지"
보쌈이나???
남편은 어김없이 남의 편이라니까~~
그래도 어쩌랴
고기 사오면 보쌈 해주겠다 했더니
냉큼 마스크 장착하고 나서길래
"마트에서 오이지 오이 50개만 배달시켜"
뒷통수에 대고 말해놓고
아차, 내 몸을 내가 볶는구나 싶어 후회막급
보쌈해서 배부르게 먹여 놓고
오이지 담그기 시작
정통 방식으로 오이지 담궈 놓고
커피 한 잔 마시며 tv 잠깐 보다보니
또 다시 저녁 준비 할 시간이넹
하루에 삼시 세 끼 먹는 다는 건
고문이야 고문~~ㅠㅠ
"저녁은 간단히 잔치국수 해 먹지"
간단히 잔치국수???
육수 내야지, 고명 만들어야지
한그릇에 국수, 국물, 고명 다 담기니까
간단한 줄 아는데
차라리 된장찌개에 밥이 간단한 거라구
궁시렁 대며 잔치국수까지 해 먹이고 나니
하루를 도둑 맞은 것처럼 8시가 지나갔고
여자의 하루는 고되고도 고되도다.
나 없으면 혼자 이것저것 잘 해 먹고
집안 청소까지 싹 해 놓으면서
나만 집에 있으면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하는
남편들의 심보는 대체 뭐냐구???
그래도 오이지 담궈 놓은 통을 들여다보니
보름이 지나서 잘 익은 오이지 무쳐 주면
맛있게 먹을 울 딸 생각하니 기분은 좋네ㅎㅎ
어제는 가정과 가족을 위해 희생?했으니
오늘은 나를 위해 맘껏 즐겨보리라.
집에 있으면 쉬는 게 아니라
집안일에 치여 몸이 남아나질 않으니
모처럼 날씨도 너무 맑고 상쾌하겠다
룰루랄라 신나게 자연 속으로 풍덩~~
누름판이 없어 접시가 보름 동안 고생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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