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산골농원 '솥뚜껑 닭볶음탕'
작년부터 한 번 가보자고
벼르고 별렀던 산골농원 솥뚜껑 닭볶음탕
주문을 하고 계산을 미리 하면
참나무 닭볶음탕을 준비하는 넓은 공간에
열 개가 넘는 솥뚜껑 위에서 지글지글~~
감자와 야채가 익으면
수레처럼 끌고와서 테이블 옆에 놓고
계속 끓이면서 덜어서 먹다보니
마지막까지 뜨겁게 먹을 수 있고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화력이 좋아서 난방도 제대로 되고
비쥬얼도 그만이고, 맛도 그만이고
다 먹은 후 볶음밥을 주문하면
전문가의 손길로 하트 볶음밥 완성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예뻐서 눈이 황홀~~
숯불의 뜨거움도 잊고
열심히 박박 긁었는데도
하트의 모양이 유지되는 게 신기했다.
볶음밥도 자신의 역할을 다 했음에도
저렇듯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는데
사람과 사람의 사랑 흔적은
이별 후에는 왜그리 씁쓸한지...
배부르게 먹었어도
커피로 입 안을 코팅해 주어야
왠지 개운하면서도 제대로 먹은 느낌이랄까
최애 카페 나인블럭 서종에서
단풍을 보며 마신 커피는
여느 때 마신 커피보다
가을맛이 더해져 그리움이 퍼져
가슴을 노크해 일렁이게 했다.
어디를 가든 인증샷은 필수~~
셀카놀이도 이제는 수준급이라니까 ㅎㅎ
둘이 찐친구라나뭐라나
옷, 운동화, 가방 브랜드까지 같고
서로 가족사까지 꿰뚫고 있다나뭐라나
두 사람은 절대로 절교 못할걸
서로 아는 게 너무 많아서 ㅋㅋㅋ
뒤에 빨갛에 물든 단풍나무가 너무 예뻐
단풍을 주인공으로 하려 했는데
웬 여인네 셋이라니~~
에잇, 망했다!
가을 여인 같으려나?
가을가을한 풍경에서 찍으며
가을 여인이길 기대했는데
셀카라서 방향이 조금 다르긴 해도
이만하면 아직은 괜찮치 않을까
스스로 자존감 높이는 중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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