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이야기 (펌)

잠 30분만 부족해도 당뇨·비만 위험 커져

소솜* 2021. 12. 31. 22:01

잠 30분만 부족해도 당뇨·비만 위험 커져

 
당뇨병 환자가 하루 8시간 기준으로 30분만 잠이 부족해도, 병이 악화되고 비만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이 부족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신체대사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카타르 웨일코넬의과대 연구팀은 최근 미국 내분비학회에서 “당뇨 환자들이 권장 수면 시간인 8시간보다 적게 자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혈당치 조절이 어려워지고 더 뚱뚱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고 미국 의료전문 매체인 메디컬뉴스투데이가 전했다.

연구팀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 522명을 대상으로 본인의 수면 시간을 기록하는 수면 일기를 쓰게 했다. 연구 결과, 하루에 평균 7시간 30분씩 잔 사람도 8시간 이상을 잔 사람과 비교하면 비만이 될 확률이 17%, 당뇨병이 악화될 확률이 39% 높았다. 불과 30분만 잠이 부족해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이 잠이 부족한 사람의 몸에서 분비돼 졸음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아데노신’이 원활한 신체대사를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샤하라드 타헤리 교수는 “불과 30분의 수면 부족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주말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더라도 주중의 수면 부족이 미친 악영향은 해소되지 않고 축적된다”고 설명했다.

◇숙면을 취하려면
이처럼 숙면은 건강의 근원이지만, 국내에서도 스트레스와 야간 활동 증가, 고령 인구의 증가 등 다양한 이유로 질 좋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2009년 26만여명이던 수면 장애 환자는 2013년 38만여명으로 4년 새 1.5배가량으로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수면 장애는 잠에 들지 못하거나, 자다 깨다를 반복하거나, 일찍 깨서 다시 잠 못 드는 경우가 하나 이상 있을 때를 말한다. 이런 상태가 질병이나 약물 복용 등 뚜렷한 이유 없이 일주일에 3번 이상 나타날 때는 불면증으로 진단된다.

일상생활에서 숙면을 취하려면 질 좋은 수면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잠드는 시간과 깨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 동일 패턴으로 생체 시계가 작동되도록 수면 습관을 들여 놓는 것이 중요하다.
낮에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도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이 충분히 생성돼 밤에 질 좋은 수면을 유지하게 된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낮잠을 피해야 한다. 자칫 낮의 과한 수면이 밤 시간 수면 유도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침실의 야간 소음과 조명을 체크해 가능한 한 조용하고, 깜깜하게 만들어야 한다.

침대에서는 각성을 일으키는 독서나 TV시청, 스마트폰 사용도 삼가는 게 좋다. 너무 배고파도 배불러도 수면 유도가 어렵다. 특히 맵고 짠 음식은 수면을 방해한다. 잠은 체온이 서서히 떨어져야 잘 온다. 밤에는 체온을 올리는 운동이나 뜨거운 욕조 이용은 피하는 게 좋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수면건강센터 이은 교수는 “감정적으로 흥분하거나 자극되는 대화나 상황, 걱정거리를 침대로 가져가서는 안 된다”며 “불면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하면 만성 수면 장애가 될 수 있으니 그전에 병원 진료를 받고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