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그저 근사하고 근사한 하루였다

소솜* 2022. 2. 24. 11:23

 

한 잎의 여자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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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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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여자는 아니어도

물푸레나무 한 잎 같지는 않아도

그래도 여자인 여자들 셋이

그냥 좋아서

봄이 오는 길목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그또한 근사한 봄맞이였고

더 근사한 하루였다.

더더 근사했던 건

멀리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봄맞이 선물로 양 손이 부족하게

이것저것 챙겨와서 전해준 그 마음이 느껴져

그저 근사하고 근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