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태어나길 참 잘했다- 하나

소솜* 2022. 6. 20. 14:07

지난 18일 토요일,

완전 감동의 쓰나미가 물밀듯이~~

일주일 전쯤 딸아이가

"엄마 돌아오는 토요일 6시까지 우리집으로 와

간단하게 엄마 생일상 차려주려고 하니

기대는 절대 하지 말고 아빠와 시간맞춰 와" 하길래

아무 생각없이 6시쯤 딸아이 집에 도착하니

현관문을 열자마자

"써프라이즈~~"외치며 폭죽이 팍팍팍!!

 (언니, 큰동생, 작은동생)부부들까지 초대되어

축하의 말을 해주니 어안이벙벙~~

이젠 능력이 되어 엄마의 은혜와 사랑에 보답도 하고

이모와 외삼촌들에게 그동안 받은 용돈에 답례도 할 겸

엄마에게는 절대 비밀로 해달라며

엄마 형제들과 함께 하는 생일이

엄마와 이모, 외삼촌들에게는

가장 기억에 남을 거 같아

비밀리에 추진했다는데 눈물이 왈칵~~

음식도 생선회를 제외하고는 전 메뉴를

딸아이가 직접 만들었다니 언니, 동생들도 감탄에 감탄

축하주와 함께 요리들 먼저 먹고

낳아주신 외할머니께 고마운 마음으로

미역국으로 또 건배를 하고 모두 싹 비우라나 뭐라나

역시 MZ 세대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케잌 커딩식, 선물증정식, 사진 촬영 시간에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코스로 준비하고

이모와 외삼촌에게 돌아갈 때 선물까지 챙겨줘

나의 사남매와 짝까지 여덟명에게

감동과 여운을 남겨 준 울 딸 너무 고맙고 사랑해

그리고 엄마 딸로 태어나 줘서 넘넘 행복해.

 

언니의 축하 꽃다발

막내 올케의 축하 꽃다발

동생의 축하 꽃다발

5년 동안 사용한 엄마 휴대폰이 맘에 걸렸다며

딸아이가 선물해 준 새 휴대폰

돈으로 주면 안 사고 더 사용할 것 같다며

직접 사서 개통만 하라니 이젠 개통하러 가야지

한 참 전 셀카 찍을 때 세워놓기 좋다고 말했던 걸 기억하고

엄마 좋아하는 퍼플 컬러까지 챙기는 센스쟁이 내 딸!!

남편, 딸, 형제들이 준 축하금이 두둑~~

생일이 한 달에 한 번씩 있으면

건물주 되겠어 ㅎㅎ

딸아이가 완전 거금을 준 덕분이지만~~!!

오늘 아침이 진짜 생일날인데

남편이 조촐하게 차려준 아침 생일 밥상

미역국 직접 끓이고 갈치 좋아한다고 굽고...

상다리가 휘어지진 않았지만

정성의 다리가 휘어져 맛있게 잘 먹었다.

이제는 가족이 되어버린 남편에 딸은 물론이고

형제가 있고 두 분 부모님이 살아계시니

이보다 더한 생일 선물이 어디 있을까 싶다.

난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