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이 눈 앞에 펼쳐지는
'카페 무르'는 입구부터 눈길을 사로 잡았다.
노란색 카페 출입문이 눈에 확 띄였지만
아쉽다면 카페 양 옆으로 큰 건물에 가려져
차량으로는 그냥 지나치기 쉽다는 거.
네비게이션을 보며 갔는데도 지나쳐서
다시 돌아와 천천히 주행하며 찾았다는 거.
아마도 손님들이 노란 의자에 앉아
사진으로 남겨두라고 배려한 공간인 듯~~
비는 그쳤지만 유리창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이
조금은 몽환적이라고 해야할까? ㅎㅎ
남한강이 눈 앞에 펼쳐지는 통창 자리를 잡았으나
실내는 에어컨으로 기온이 차고
실외는 후텁지근해서 유리창에 성애가 끼어
바깥의 풍경이 흐릿해서 아쉽다 싶었는데
창을 열어 주는 쥔장의 센스~~
1층으로 되어 있는 공간 이곳저곳
소품으로 아기자기 하게 꾸며 놓아
편안하면서도 멋스러움을 자아냈다.
비가 그치고 햇살이 간간히 비쳤지만
야외 자리에 앉아서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의자와 탁자가 축축하고 습도도 높아
눈으로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 날에는 더욱 아름다워
갬성을 구멍이 날 정도로 올려놓을 듯싶다.
남한강이 눈앞에 펼쳐져 가슴 속까지 후련하고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물살을 갈라 놓으면
동심원으로 퍼져 나는 물살 따라 마음에도 동심원이 그려지고...
강 건너로 카페 구벼울이 선명하게 보였다.
구벼울에서 "저기가 어딜까"라며 친구와 궁금해 했는데
그곳에서 구벼울을 바라보니 느낌이 또 달랐다.
'아름다운 곳에서, 함께하는 아름다운 날.'
나도 그러했다.
초록빛 나무들도 강물과 어우러져
눈을 한껏 정화시켜 주고 맑게 해줬다.
뷰 맛집을 한껏 돋보일 수 있는
사진 촬영하기에 최적화 자리
의자에 마르지 않아 앉을 수가 없어
햇살 좋은 날 다시 찾을 생각에
빈 의자를 여백의 미로 남겨두었다.
비오는 날을 유난히 좋아하지만
며칠 째 내리는 비는 감성을 끝갈데 없게 한다.
괜한 심통까지 나던 날
그곳 '카페 무르'에 다녀왔다.
카페의 분위기나 커피의 맛은 중요치 않았다.
뷰 맛집의 맛으로도 충분하였으니까.
누구랑 갔는지는 알리고 싶지 않아
사람 사진은 올리지 않는다.
나도 가끔은 비밀을 간직하고 싶으니까 ㅎㅎ
그래도 궁금해서 개인적으로 물어와도
소중한 비밀이니까 알려주지 않을 거다.
알고나면 괜스레 오해할테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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