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여름 휴가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서 며칠 지내며
코로나와 더위로 집 안에서만 지내시는 부모님
입맛 살리는 맛있는 음식도 해드리고
말동무도 되어 드리려 어제 고향집에 내려왔다.
오전에 도착했어도 더위가 만만치 않아
점심 반찬 재료로 텃밭에 심어놓은
토마토, 참외, 가지, 고추, 호박 몇 개씩 땄는데
온몸이 땀으로 줄줄줄~~
자식들의 설득으로 올 여름에는 에어컨을 가동해
그나마 집 안은 시원해서 음식할 맛은 났다.
텃밭 채소들과 서울에서 만들어온 반찬들로
푸짐하게 한 상 차려 드리니
부모님께서 맛있게 드시는 모습에 흐뭇
이 더위에 삼 시 세끼 해 먹는 게 힘들긴 해도
고향집에서 만큼은 매끼 정성의 밥상을 차려
부모님 여름에 기력 잃지 않게 해드리고 싶다.
한 해가 다르게 기력도 떨어지시고
허리가 휘고 걷기 불편해 하시는 모습이
나의 30~40년 후의 모습에 오버랩 되어
왜이리 명치가 아릿하고 짠한지ㅠㅠ
엄마가 유일하게 갖고 있는 보석?이
한쌍의 금가락지 뿐이었는데
오늘 언니와 내게 한 개씩 끼워 주시며
"우리 큰 딸, 작은 딸이 있어서
엄마가 복이 참 많은 사람여
그동안 친정에 잘 해서 늘 고마웠는데
줄 게 이거 밖에 없어서 미안하다"하시는데
언니도 나도 눈물이 주룩주룩~~
그동안 모든 걸 바친 부모님의 희생으로
우리 4남매 잘 살고 있으니
무엇이 더 필요하고 받을 게 있을까 싶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자식들 곁에 계시며
베풀어 주신 값진 희생 돌려 줄 기회를 주세요.
동그란 반지처럼 모남도 끊어짐도 없이
세상을 둥글둥글 부모님 처럼 살아가려 합니다.
어려운 사람들과 좀 더 베풀고 나누며
주변 사람들과 진실한 마음을 섞으며
사람답게 예쁘게 살아갈게요.
엄마,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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