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이야기(펌)

산다는 건

소솜* 2023. 8. 23. 12:32

산다는 건
아무래도 그런 게 아닐까.  

건강한 마음으로 서로의 편이 되어주며
모질기 짝이 없는 이곳을 어떻게든
헤쳐나가는 것.  

우리는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근거 하나 없더라도 서로 노력의 증인이
되어주면 되는 일이라 말해주면서.  

가끔 인생을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에
손발이 덜덜 떨릴 만큼 두렵다가도,  

생의 비루한 뒷면을
거리낌 없이 보여줄 수 있는
내 편의 존재에 모든 불안은
그 힘을 순식간에 상실해버리고 만다.

볕이 잘 들지 않는 비여름,
걷기에 참 좋은 집 근처 길을
하나 알고 있는 것과
그곳을 함께 거닐 수 있는
좋은 사람 하나 아는 것이 어찌나 커다란 위로인지.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우리는 정말이지 잘하고 있다, 하며
희로애락 함께할 사람 아는 것이
얼마나 굳은 자부심인지.  

당신도 나도
칭찬받아 마땅한 과정에 있음을 분명히 안다.  

우리는 잘하고 있다.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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