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쉬는 날이면 난 이짓을 한다
동생부부가 맞벌이인지라 나름 안스러워
울집, 동생집 일주일 국( 돼지고기콩나물묵김칫국, 오징어뭇국, 바지락미역국, 소고기뭇국)끓이고,
무가 점점 아삭함이 줄어들어 가을무 나오기 전까지 마지막 깍두기도 담아 동생집에 배달까지 해주니 왜이리 뿌듯한겨.
이짓 뿐만 아니라 집안을 홀랑 뒤집어 청소하고 정리하는 짓, 목욕탕과 베란다를 청소로 리모델링 시키는 짓, 온갖 패브릭 빨고 삶고 다림질 하는 짓, 그마저도 아님 냉장고 정리해서 버리고 닦고 여유공간 만드는 짓 등 스스로 몸을 가만두지 않는다. 아무짓도 안하려고 굳게 마음 먹고 침대와 한몸되기 하는 날은 어김없이 허리통증으로 근육이완제를 먹어야 하니 차라리 움직이는 게 낫다 싶어 이짓 저짓 하다보니 이건 보통 강도의 노동이 아녀. 백수가 과로사 한다고 딱 나여 나. 어찌나 미련한지 집안일에 속도가 붙으면 제어장치가 고장나니 이 미련함을 어찌할꼬.
오늘은 파김치, 열무김치 담가볼까 싶어 신선한 재료도 사고 필요한 생필품도 살 겸 '대파 소동'으로 더더욱 유명해진 '양재동 하나로마트' 가다가 가로수 연둣빛에 마음을 온통 다 빼앗겨 일정 급 변경하여 그대로 '남한산성'으로 쭈우욱 직진~~
남한산성길이 어찌나 예쁘고 시원한지 그냥 막막 설레이고 두근거리기까지~~이거 심장병은 아니겠지ㅋㅋ. 어김없이 울리는 배꼽시계 밥도 줄 겸 '산성팥죽'에서 맛있는 팥죽 한그릇 싹싹 비웠네(국산팥만 사용해서 색깔이 좀 더 붉고 겉절이도 당일 담가 굿)
공기도 신선하고 연둣빛도 마음에 물들일 겸 커피는 테이크아웃 해서 차 안에서 음악 들으며 독서하며 마시는데 이게 바로 힐링의 최고 경지야!
백수의 과로사는 자연과의 힐링으로 사전에 방지하였당.
근디 오늘 커피맛이 왜이리 미치게 좋은겨 유명카페의 반값인데 맛은 두배니 이래저래 오늘은 수지맞은 날여.
파김치, 열무김치가 웬말이여 이렇게 환장하게 좋은 날에ㅎㅎ
'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자신과의 관계맺기 시간들 (0) | 2024.05.04 |
---|---|
풍경도 친구도 참 예쁘다 (1) | 2024.05.02 |
친구야~~생일 축하해(3) (1) | 2024.04.28 |
맛도 좋고, 뷰도 좋고, 사람도 좋고 (4) | 2024.04.26 |
인연은 추억보다 단단하다 (0) | 2024.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