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오이지에서 오이소박이까지~~

소솜* 2024. 6. 29. 08:38

 

 
한 달여 전쯤 오이지를 50개 담갔는데
깜빡 잊고 있다가 며칠 전 꺼내보니
오이지 색깔도 노란빛이 돌며 맛있어 보였고
절여짐도 딱 적당해서 입가에 절로 미소가 돌았다.
풀무원 오이지는 4개 한 팩에 가격이 6천원 가량이라
너무 비싸서 나눠주질 못했는데
주저없이 20개를 꺼내 약간의 짠맛을 우려내서
손으로 짜는데 그렇지 않아도
손목도 손가락도 아파서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오이지 만큼은 아삭해야 맛있는지라
대여섯 번으로 나누어 힘껏 짜고 났더니만
머리까지 띵~~
그래도 나눠줄 사람들 생각하니
기분은 더없이 하늘을 꾹꾹 찌르넹.
딸집, 동생집으로 밑반찬 서너가지 얹어서 배달하고
친구들 만나는 날 나눠줬더니
다들 간도 맛고 아삭이고 상큼했단다.
진심이든, 답례성 멘트였든 그게 뭔 상관.
그냥 진심이라 믿고나니 또 뭘 해줄까 고민하다
그래 결정했어 오이는 오이로~~ㅎㅎ
너댓집 나눠 먹어야 해서
오이 60개를 3토막 내서 180개 속을 넣으며
'집에서 만드는 반찬' 사업 해볼까 잠시 생각을ㅋㅋ
'아삭아삭 00표 오이소박이' 완성했으니
하루라도 빨리 신선도 높을 때 배달?해야지
실물은 맛있어 보이는데 사진은 영~~ ㅠ
아침에 먹어보니 아삭하고 간도 딱 맞아 맛은 끝내주네

난 도대체 못하는 게 뭐야?ㅋㅋㅋ
'자화자찬'으로 오이 이야기 끝~~
참, 오이지 짜느라 손목 시큰거린다 했더니만
오이지무침 좋아하는 울딸이 쪼거 사주면서
앞으로도 쭈우욱~~~~
오이지무침, 노각무침, 짠지무침 부탁한다는데
이게 선물이야 뇌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