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사소함으로~~~~~

소솜* 2024. 7. 12. 14:08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중'에서
 
 내가 참 좋아하는 시 중에서 한 편인
황동규님의 '즐거운 편지'중 일부인데
내가 누군가로부터 상처 받고 헤맬 때에
이 시를 읽으면서
'사소함'이라는 단어로 위안을 삼곤 한다.
물론 싯귀절의 사소함과는 의미가 다르지만
사소함이라는 단어가 콱 박혀서 좋아한다.
'그래, 지금은 내가 상처 받아 힘들지만 
그래, 언젠가는 나도 너를 사소함으로 불러 줄 거야'
그런 마음으로 상처 받은 마음을 추스리곤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어쩌면
'사소함'이 가장 큰 되돌려줌이 아닐까 싶다.
'사소함'으로~~~~~~~~~~~~
상처 받고 힘들 때마다 상처를 준 사람을
그냥 사소함으로 불러보리다.
흘러가는 사소한 존재였다고 털어 버릴 것이다
상처에 연고를 바르듯 '사소함'이란 연고로
툴툴 다 털어내고 기억에서조차 희미해져
그렇게 사소한 존재로 만들고 놓았는데
어느 날 "잘 지내고 있나요?"묻는다.
이름은 기억해도 추억은 기억 안날 정도로
사소함의 존재가 되어 있는데 불쑥~~
이제는 아무 의미가 없는데 불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