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주말이 싫다
난 주말이 무섭다
모처럼 하루를 온전히 쉴 수 있어서
눈에 거슬리는 게 있어도
두 눈 꼭 감고 모른 척 하리라 다짐했건만
어느새 집안을 뒤집어 청소하고 있네ㅠㅠ
어찌나 더운지 몸에 있는 염분이 다 빠져나올 듯 싶은데
남편이 거드는 말 한마디라는 게
"오늘 점심은 잔치국수나 해먹지"란다.
이 더위에 잔치국수나라니
간이 부어도 보통 부은 게 아니라니까.
그 간 어디까지 부어 오르나 보고자
냄비에 육숫거리 넣고 한시간을 끓여
국수 한 대접 말아줬더니 눈치가 없는 건지
"역시 잔치국수는 육수를 내서 말아야 제맛이야"라며
국물까지 맛있게 먹는데 무슨 말을 보태랴.
이열치열의 잔치국수 먹고
오후에는 세탁기 돌리며 화분 물주기 부터 시작
옷 꺼내 거풍시키고 버릴 옷 정리하고
밑반찬 서너 가지 만들고 있는데
운동 갔다 온 남편 하는 말이 가관이라 멍~~
"오늘 아침, 점심에 단백질이 부족했으니
저녁에는 수육으로 단백질 보충하자구"
목구멍까지 거친 말이 올라왔는데 꾹 참고
돼지고기 앞다리살로 수육 만들어
김장김치에 싸서 먹었더니 맛있기는 하더구만.
평소에 시골집 다니고 친구들 만나 즐기느라
끼니를 챙겨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잘 챙겨 먹으
며꿍시렁 한 번 대지 않고 편하게 해주기에
모처럼 집에 있는 날에는 챙겨주려고는 하지만
어제는 더워도 너무 더워서 주방에서 쓰러질 뻔.
삼식이 남편도 평일에는 점심을 주로 밖에서 먹는데
주말은 세 끼를 집에서 해결하니 안해줄 수도 없고ㅠㅠ
잘못하면 주말에 과로사 하겠어 ㅋㅋㅋ
난 주말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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