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조언과 지적 사이에서~~

소솜* 2024. 8. 22. 16:31

비오는 날의 커피맛이란
마치 기다리던 사람에게서 연락이 오는 것보다
더 설레이고 감미롭게 모세혈관까지 전해지는 짜릿함이다.
소나기가 내려도 달라짐이 없이
어차피 더워서 숨이 턱턱 막히는데이열치열의 마음으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는 운동장의 빗방울을 바라보노라니
유년의 추억이 또렷하게 떠오르며 명치가 알싸하다.
유난히도 가난했던 시절
유난히도 가난했던 동네
그럼에도 유난히도 정이 많았던 사람들
많이도 그립고 그보다 더 많이 다시 돌아가고프다.
 
내가 어떤말을 했는데 상대가 바뀌지 않았음에도
내가 화나지 않으면 조언이고
내가 어떤말을 했는데 상대가 바뀌지 않았음에도
내가 화가 나면 지적이라고 누군가는 말했다.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화나지 않는
지적이 아니라 조언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
하긴, 가장 쓸데없는 짓이 조언이라는 말도 있는데
내가 뭐라고 조언을 하겠어.

나도 바뀌지 않는데 상대를 바꾸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주제 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20여 분 전에는 하늘이 구멍난 듯 비가 쏟아지더니
거짓말처럼 다시 또 하늘이 맑아지고 햇살이 뜨겁다.
변덕스러운 날씨 만큼
변덕스러운 감정을 잘 다스리며
오늘도 아이들과 잘 지내고 퇴근 준비하는데
어라, 또 하늘이 많이 가까워지며
금방이라도 좍좍 쏟아질 거 같네.
아무리 날씨가 변덕스러워도사람의 마음 만큼 변덕스럽고 요사스러우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