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쯤 자주 만나는 친구 왈
"너 뒷모습이 열흘 전과 많이 달라 보이는데
체중 재봤니? 안 재봤으면 오늘 재봐"
"3일 전에 쟀는데 0.5kg 늘었더라"했더니만
"다시 재봐 3일이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어"하는데
속으로는 뜨끔했지만 어물쩡 넘기고
다음날 체중계에 올라갔다가 급 우울모드~~
태어나 지금까지 쭈우욱 숫자가 올라가고
태어나 지금까지 쭈우욱 다욧 한 번 해보지 않고
어려서 못 먹은 끼니 챙기기라도 하듯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배부르게 먹다보니
한 번도 본 적 없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앞자리 숫자가 바뀔 경보신호가 삐릉삐릉~~
눈 감을 때까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숫자인데
어쩌다보니 이런 상황을 마주하고 있는고ㅠㅠ
운동 안하지
음식 앞에서 맥 못추지
남들은 3고(고혈압, 고지혈증, 고당뇨)로 걱정하는데
3고가 한가지도 없는 난 1저1고가 복병이구만.
몇 년 째 아침에 눈 뜨자마자 늘 혈압을 측정하는데
그날 이후 체중 측정도 보름째 하고 있건만
혈압은 늘 정상인데, 체중은 늘 비정상인지라
아침부터 기분 쳐지게 시작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거 같아
오늘 결국 체중계를 포장해서 보관해 버렸다.
친구야 넌 좋겠다 크롭을 거리낌 없이 입어서.
그래 난 크롭은 이젠 정사각형이라 주저하고
눈은 거부하는데 몸이 들어가길 원하는
루즈 핏 스타일로 바꿔야 하나 고민중이다.
그나저나 오늘도 너희들과 만나면
또 거하게 먹을 가능성이 높아
허리 단추 날아가지 않으려나 모르겠네.
그런 참사가 일어나면 모두 네탓이라
너랑은 같이 안놀거니까 그런 줄 알아.
44랑 놀면 상대적으로 내가 더 넓어보이거든.
3高 보다 더 무서운게 1低1高가 내겐 더 복병ㅠㅠ
'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정원'에서의 가을맞이!! (3) | 2024.09.09 |
---|---|
파주 카페 투어(브릭루즈 vs 말똥도넛 vs 더티트렁크) (12) | 2024.09.07 |
제로와 백퍼의 변덕 (0) | 2024.09.05 |
그리움의 세포들이 깨어나다 (16) | 2024.09.04 |
팔월아 잘가! 구월아 안녕! (10) | 2024.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