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속을 끓이고 있는 내 마음을 들여다본 듯 어제 딸아이가 퇴근 길에 카드와 함께 선물한 화운데이션~~ 지금 우리 가족 건강하고 화목하니 그게 행복이라 생각해 내가 엄마가 원하는 신의 직장에 취직하지 못해 미안해 그래도 난 지금 직장이 너무 좋고 만족해 앞으로 더 효도하고 엄마아빠의 비타민이 될테니까 엄마 마음이 빨리 편안해져서 환한 미소 많이 지었으면 해 작은 거지만 이거 바르고 화사하고 예쁜 엄마 얼굴 찾기 바랄게 엄마 딸이어서 늘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명지가" 딸보다 속이 더 좁고 세상 잣대에 익숙해진 엄마라서 참 부끄러웠다. 속끓임의 시작은 바로 며칠 전 언니의 전화 "미영이가 농협에 합격해서 3주 연수 오늘 끝났어 이모들이 밥 사라고 해서 다음주에 모이는데 너도 시간 되면 나와" 그순간 진심 어린 축하와 함께 뭔가 명치에 얹히는 것을 직감했다. 나도 안다 언니가 자식농사를 잘 지었다는 것을 아들은 변리사에 며느리는 교사, 사위는 삼성연구원에 딸은 세 번 도전해서 농협에 합격 거기다 손주까지 똘똘해 두 돌이 안된 아이가 영어까지 술술 한다는 것을... 그런데 가끔씩 지나가는 말처럼 쓱 흘리는 말에 상처받기를 몇 번 이제는 무뎌질 때도 되었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나또한 딸아이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그런대로 잘 성장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데 나이차이가 안나서 그런지 유독 언니의 전화가 비수가 될 때가 간혹 있다. 그래서 엊그제도 그랬고... 나름대로 감춘다 했는데 딸아이는 마음이 무거웠나 보다. 딸아이는 그 높던 엄마의 자존감이 언제부터인가 떨어지기 시작했단다. 맞다 자존감...내 자존감의 추락은 칠 년 전 그 일에서부터 시작이었고 아직도 그 일의 트라우마는 지속되고 있다. 가족도, 부모 형제도, 동료도, 친구도, 지인도 아닌 그냥 우연히 시작된 인연들에서부터... 다른 사람들은 그런다 얼굴 이쁘고 ,그만하면 직장 좋고, 그만하면 집안 괜찮고, 무엇보다 성격 좋고, 부모님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살가운 딸을 두고 내가 이러는 것조차 자랑질이고 꼴사납다고... 호강에 겨워 요강에 빠지는 소리 한다고. 그래도 어쩌랴 가끔씩 마음이 뒤틀어지는 것을. 그래 딸아이의 말처럼 내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다 지금 행복하니 그걸로 만족하고 마음 편안하게 내려놓고 화사한 웃음 되찾자 딸만도 못한 엄마여서 너무나 딸에게 미안하다. 그래도 선물은 마음에 딱 드네 피부가 뽀샤시 살아나는 게 생기가 돌았어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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