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 오늘 떨고 있니~~'

소솜* 2018. 5. 2. 13:24




"나 떨고 있니?"

"아니"

어제 밤에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모래시계' 마지막 편을 보면서

얼마나 울었던지 자려고 누웠는데도 눈물이 줄줄, 콧물을 훌쩍~~

살아가면서 태수와 우석이 같은 진정한 친구가 있다는 거

살아가면서 태수와 혜린처럼 사랑할 수 있다는 거

자신의 삶의 이유가 되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까지 아깝지 않다는 거

그리고 요즘 우리나라 여러 상황들과 묘하게 잘 맞아 떨어지는 스토리

거기다 오래 전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을 갔었던 먹먹함까지 떠올라

오래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많은 생각을 하며 내 삶을 돌아보았다.

만족할 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런대로 잘 살아내고 있는 나 자신이 대견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내 삶에 들어와 인연을 맺어준 사람들에게 고맙기도 했고.

나는 그들의 삶에서 안좋은 인연으로 기억되지는 않는 지 걱정도 되었고...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종일  마음을 기웃댈 거 같다.

4교시 교과 시간에 차 안에서 'Chris de Burgh'의 노래와 함께 들은 빗소리

그 빗방울 소리가 마음을 노크하는 순간

잠긴 빗장들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아 입술을 앙다물었다.

아이들을 보내고 다시 커피를 내리며  한강을 바라본다.

교실에서 보이는 한강과 멀리 남산타워는 그날그날이 새롭다.

'지후커피'향이 퍼져나기 시작한다.

간만에 클래식 음악으로 공간을 채워본다.

'오늘, 나 떨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