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이야기 (펌)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덜 찌는 비법

소솜* 2020. 6. 2. 14:46

먹고 싶다. 그러나 마르고 싶다. 다이어트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다. 그런데 최근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덜 찌는 방법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바로 음식을 갈아서 먹는 것이다. 원 식재료와 물을 각각 섭취하는 것보다 이렇게 먹었을 때 포만감을 더 느끼기 때문이다. 수프가 특별한 다이어트 음식이란 얘기다.

어떻게 이런 마법같은 일이 가능한 것일까. 노팅햄 소화불량 센터 생물의학연구원 로빈 스필러는 "위를 속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미국 시사 월간지 더 아틀란틱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요리법만 바꿔도 훌륭한 다이어트식이 된다는 걸 보여주는 수프.

 

 

맨 처음 허기진 느낌은 섭취한 음식물로 인해 팽창하는 위의 크기로 결정된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실제 음식물의 부피보다는 그 내용물이 가지는 영양분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음식물이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면서 십이지장의 리셉터가 음식의 영양 상태에 따라 위에 피드백을 보내기 때문이다. 만약 영양분이 부실하다면 위의 소화 속도는 빨라지게 된다. 에너지를 비축하려는 본능 때문에 위가 적어도 분당 1~2kcal를 십이지장으로 전달해야 되기 때문이다.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처음에는 배가 부르지만 이내 10분도 채 되지 않아 배가 꺼지는 이유다. 반대로 영양분이 풍부하다면 잉여 칼로리가 충분하기에 음식물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허기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물과 같은 양의 수프를 마셔도 수프는 몇 시간 동안 배가 부른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재료와 물을 따로 먹는 것보다 같은 양의 재료를 갈아 마시는 게 덜 허기가 지는 것일까. 이유는 이렇다. 중력으로 가벼운 음식이 먼저 십이지장으로 내려간다. 각각 따로 섭취하면 물이 먼저 십이지장으로 이동하고, 리셉터가 그 영양가치를 부실하다 판단해 위에게 소화촉진을 명령하게 된다. 반면 갈은 음식은 위에서 액체와 고체가 분리되지 않는다. 따라서 리셉터는 간 음식을 풍부한 영양분으로 인식해 음식이 위에서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것이다.

 

과일 스무디는 오히려 다이어트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음식을 갈아 먹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과일이 그렇다. 소화를 지연시키려면 간 음식이 위에서 분리가 되지 않아야 하는데, 과일 스무디에는 그 응고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또 스무디로 마시면 과육으로 먹는 것보다 한 번에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도 있다. 스펠러는 “사과를 먹을 땐 씹고 침이 분비되며 삼키는 과정이 대략 20~30분정도 걸리지만 단 30초면 같은 칼로리의 사과주스를 마실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