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베트남 출신 아가씨가 머나먼 시골 집으로 시집을 오게 되었다.
타향살이 자체가 고달프기도 했지만,
그 집은 집안 분위기도 엉망이어서,
도무지 화목함이라든가, 평화로움은 찾아볼 수 없이,
살벌하고 서로 성질부리는 느낌 뿐이었다.
며느리가 특히 괴로웠던 것은, 시아버지의 반찬 타박이었다.
시아버지는 된장찌게를 맛볼 때마다, 맛이 없다고 타박했다.
시어머니가 만든 맛이 안난다는 것이었다.
그저 가벼운 반찬 투정이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시아버지는 진심으로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된장찌개가 나올 때 마다 며느리를 욕했다.
며느리는 정성을 쏟아 보기도 하고, 갖가지 요리책이며,
다른 사람의 조언을 참조하여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이 맛이 아니다" 라며 짜증낼 뿐이었다.
도무지 가족간의 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집안에서,
하루 이틀 이런 일이 계속 되다보니,
며느리는 가슴이 답답해져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며느리는 홧김에 농약을 시아버지가 먹을 된장찌개에 들이부었다.
농약을 넣은 된장찌게가 시아버지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자
순간 며느리는 정신이 번쩍 들어 얼굴표정이 사색이 되었다.
된장찌개를 삼킨 시아버지는 놀란듯 멍한 표정으로 며느리를 보다
한참 만에 시아버지가 말했다.
"오늘은 희한하게도 니 시어머니가
내게 해주던 맛이랑 똑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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