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이야기(펌)

마음

소솜* 2022. 7. 20. 09:30

마음

           

                   곽재구

 

아침 저녁
방을 닦습니다


강바람이 쌏인 구석구석이며
흙 냄새가 솔솔 풍기는 벽도 닦습니다


그러나 매일

가장 열심히 닦는 곳은
꼭 한군데입니다


작은 창 틈 사이로

아침 햇살이 떨어지는 그곳


그곳에서 나는 움켜진 걸레 위에
내 가장 순결한 언어의 숨결들을

쏟아 붓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찾아와 앉을 그 자리

언제나 비어 있지만
언제나 꽉차 있는 빛나는 자리입니다.

'좋은 글 이야기(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가 나의 꽃인 것은  (0) 2022.07.22
당신은 무엇을 가지고 다니십니까  (0) 2022.07.21
소중한 친구에게 주고 싶은 글  (0) 2022.07.19
행복 요리법  (0) 2022.07.18
이기는 사람과 지는 사람  (0) 202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