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이야기(펌)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다

소솜* 2018. 8. 27. 08:49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다

매일 세수하고 목욕하고 양치질하고 멋을 내어보는
이 몸뚱이를 "나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갈 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육신을 위해 돈과 시간,
열정, 정성을 쏟아 붓습니다

예뻐져라, 멋져라.
섹시해져라, 날씬해져라.
병들지 마라, 늙지 마라.
제발 죽지 마라.

하지만 이 몸은 내 의지와 내 간절한 바램과는
전혀 다르게 살찌고, 야위고, 병이 들락거리고 노쇠화되고,
암에 노출되고 기억이 점점 상실되고 언젠가는 죽게 마련입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내가 내 것인가?
자녀가 내 것인가?
친구들이 내 것인가?
내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닐진대…….

누구를 내 것이라 하고 어느 것을 내 것이라고 하던가?
모든 것은 인연으로 만나고 흩어지는 구름인 것을
미워도 내 인연
고와도 내 인연
이 세상에서 누구나 짊어지고 있는 고통인 것을…….

피할 수 없으면 껴안아서내 체온으로 다 녹이자.
누가 해도 할 일이라면 내가 하겠다.

스스로 나서서 기쁘게 일하자
언제 해도 할 일이라면 미적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에 하자.

오늘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 쏟자
운다고 모든 일이 풀린다면 하루종일 울겠다.

짜증 부려 일이 해결된다면 하루종일 얼굴 찌푸리겠습니다.
싸워서 모든 일이 잘 풀린다면 누구와도 미친 듯이 싸우겠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일은 풀려 가는 순서가 있고 순리가 있습니다.

내가 조금 양보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배려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낮춰 논 눈높이,
내가 조금 덜 챙긴 그 공간,

이런 여유와 촉촉한 인심이 나 보다 더 불우한 이웃은 물론
다른 생명체들의 희망 공간이 됩니다.
나와 인연을 맺은 모든 사람들이 정말 눈물겹도록 고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은 정말 고마움과 감사함의 연속입니다.

출처 : 프란치스코 교황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