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여러모로 의미있고
행복한 한 주를 보내놓고
새로운 한 주의 플랜을 짜서 실천 이틀 째
모기 입도 돌아간다는 처서가 오늘인 걸 보니
이제 더위도 한 풀 꺾이려다 보다.
꺾이지 않을 것 같던 더위도 시간 앞에 무릎 꿇듯
하루하루 살아가는 소확행이 별거인가 싶다
그저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 거
그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으랴
지난 주에는 2박3일 고향집에 다녀왔다
내려 가던 날 점심은 작은딸이 팥죽 좋아한다고
팥만 꺼내놓고 도저히 쑬 기력이 없다고
미안해하시는 엄마가 더 안타깝고 먹먹해서
"엄마 나도 팥죽 잘 쑤니까 걱정 말고 기대하셔"
큰소리 치고 땀을 뻘뻘 흘리며 팥죽 쑤기 시작~~
평소에 두 분만 계실 때는
에어컨을 켜 놓으라고 자식들이 번갈아 전화해도
"덥긴~~ 괜찮어"하시며 한 번을 켜지 않으시는데
더위에 불앞에서 땀흘리는 딸이 안스러운지
" 오늘은 더 더워서 켜야 쓰것다" 하시는데 눈물 핑~~
뜨끈뜨근한 팥죽 한 그릇을 맛있게 드시며
"인제 작은딸이 엄마 보다 죽 쑤는 게 낫구나" 하시는데
효도가 별 거인감 그저 부모님 기쁘하면 그게 효도지.
2박 3일간 가장 힘들면서도 보람있었던 건
삼시 세끼 반찬 신경 쓰며 밥 해먹는 거와
고추 따서 씻어 말리는 거
특히 새벽 6시에 일어나 고추 따고
딴 고추 빨래 빨듯 5번 씻어서
햇볕에 말리는 작업은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고
자고 일어나니 걸음은 누구처럼 짝벌려로ㅠㅠ
평생을 얼마나 부모님이 고생하셨는지
농민들이 얼마나 피땀을 흘려 농사를 짓는지
새삼 그 고생과 고마움에 존경스러움까지~~
다른 건 몰라도 농산물은 감사한 마음으로
버리는 것 없이 다 먹으리라 다짐에 또 다짐!
일요일 밤에 집으로 올라와
개학이 시작된 어제부터 아이들에게
"조용히 하세요"
"친구와 붙어 있지 마세요"
"손 깨끗이 씻고 마스크 제대로 쓰세요"~~
여전히 코로나 잔소리로 2학기 출발~~
어찌하여 현직에 있을 때보다 명퇴 후가
시강에, 취미활동에, 인간 관계 유지로
더 바쁘고 정신이 없는지 원~~
이번 주도 계획대로 진행되어
보람과 즐거움과 신남으로 마무리 되길 바래본다.
특별히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렘설렘~~~!!
소확행이 별 거 던감~~
돈으로 살 수 없는 하루하루의 소소한 행복
이게 바로 최고의 소확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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