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이야기(펌)

우정

소솜* 2022. 5. 10. 19:43

우정

                     정호승

내 가슴속에

결코 지워지지 않는 글씨 하나 있다

과수원을 하는 경숙이 집에 놀러갔다가

아기 주먹만한 크기의 배의 가슴에다

머리핀으로 가늘고 조그맣게 쓴 글씨

맑은 햇살에

둥글게 둥글게 배가 커질 때마다

커다랗게 자란 글씨

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