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차마 못했네
사랑은 했는데
이별은 못했네
사랑할 줄은 알았는데
헤어질 줄은 몰랐었네
내 사랑 잘 가라고
미안하다고 고마웠다고
차마 이별은 못했네
이별도 못한 내 사랑
지금 어디를 떠돌고 있는지
길을 잃고 우는 미아 별처럼
어느 허공에 깜박이고 있는지
사랑은 했는데
이별은 못했네
사랑도 다 못했는데
이별은 차마 못하겠네
웃다가도 잊다가도
홀로 고요한 시간이면
스치듯 가슴을 베고 살아가는
가여운 내 사랑
시린 별로 내 안에 떠도는
이별 없는 내 사랑
안녕 없는 내 사랑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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