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란
참 모를 놈이지요.
누군가에게는
매번 철썩이는 파도처럼
숱하게 오지만
누군가에게는
백 년에 한 번 피는 용설란처럼
한평생 마주치지도 못하지요.
인연이 다가왔는데도
모른 채 지나가기도 하고
알고도 흘려보내기도 하지요.
인연이란
참 슬픈 놈이지요.
사랑이 머문 자리를
흔적도 없이 녹아내리는 눈처럼
눈물로 흘러내려 버리지요.
온기가 있던 자리를
어린 싹 없는 메마른 땅처럼
황량하게 만들지요.
인연은 떠나갔으나
고통은 여전히 머무르지요.
<나에게 고맙다> 중에서 / 전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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