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여일 전쯤에 읽었던 '만복이네 떡집'
아이들 책이지만
오히려 어른들이 꼭 읽어봤으면 싶은 책
그 중에서도 떡 이름을 그럴 듯하게 붙여
지금도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내 주변 사람들을 들여다보게 하는
떡이름을 되새겨 본다.
'입에 척 들러붙어 말을 못하게 되는 찹살떡
허파에 바람이 들어 비실비실 웃게 되는 바람떡
달콤한 말이 술술 나오는 꿀떡
재미있는 이야기가 몽글몽글 떠오르는 무지개떡
다름 사람 생각이 쑥덕쑥덕 들리는 쑥떡
눈송이처럼 마음이 하얘지는 백설기
오래오래 살게 되는 가래떡'
저런 떡이 정말 있다면...
내가 가장 먹고 싶은 떡은 꿀떡과 쑥떡
내가 다른 사람에게 먹게 하고 싶은 떡은
백설기와 가래떡이다.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기 위해
달콤한 말이 술술 나오는 꿀떡을 먹고 싶고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의 속내를 듣기 위해
쑥떡을 먹고 그 사람의 속을 알고 싶다.
차라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면
용서는 할 수 없지만 이해는 되는데
고양이가 발톱을 숨기듯 속내를 숨기고
마치, 발톱을 숨기지 않은양 말하지만
상대방의 마음과 행동을 떠보며
그 사람의 마음을 할퀴어 놓는 사람
그 속과 겉이 다름을 고스란히 믿고 있다가
결국 발톱에 할큄을 당하는 건 믿은 사람이기에
그 마음속의 진실이 뭔지 쑥떡을 먹고
꼭 한 번은 들어보고 싶다.
그래서 거짓말을 밥먹 듯이 하는 사람과
자신의 발톱을 숨긴 사람에게
꼭 백설기 떡을 먹게 하고 싶다.
나를 비롯하여
내 인생길에 짧든, 길든 같이 걸어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엮어주는 사람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올 추석에는 가래떡을 선물해 주고 싶다.
오래오래 인생길 같이 걸으며
행복한 추억 더욱 더 많이 만들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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