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오이가 끝물로 접어드는 지금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다는 조급함에
잘 생긴 오이 20개를 선정해
올해 오이김치의 마지막 영광을 누리게 했다.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깨끗이 씻은 오이를
물 10리터 쯤에 소금 대여섯 웅큼 넣어
손으로 휘휘 저어 소금을 녹여 소금물을 만든 후
-소금물이 짜지 않고 간간하게-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썰은 오이를 넣고
두 시간 가량 절인 후 오이를 꺾어 봐서
꺾어지지 않고 적당히 휘어지면
서너 번 헹구어 소쿠리에 물기 빼기
오이가 절여지는 동안
부추를 다듬어서 깨끗이 씻어
탁탁 털어 물기를 뺀 후
2~3cm정도로 썰고
양파, 대파, 마늘도 적당하게 ~~
부추를 네단이나 샀더니 양이 너무 많아서
세단으로는 길이를 반으로 뚝 잘라서 부추김치로~~
부추 세단, 양파 두개, 대파 반 컵, 마늘 세 숟가락
고춧가루는 빨갛게 보일 만큼,
설탕 조금, 매실액 한 숟가갈
액젓으로 간을 해서 버무리면 끝~~
담그는 방법도 쉽고
절이지 않으니 시간도 별로 안 걸리면서도
영양도 좋고 맛도 좋고
새콤하게 익혀서 삼겹살에 얹어 먹으면
삼겹살의 잡내까지 싹~~
부추김치를 담근 그릇에
준비해 둔 오이김치 재료를 넣고
고춧가루, 젓갈 조금, 설탕 약간, 매실액 한숟가락으로
잘 버무려서 간이 스며들게 한 후
물기를 뺀 오이를 넣고
잘 버무려 주면 절로 군침이 도는 오이김치 완성~~
한 통은 익히지 않고 김치냉장고행~~
한통은 하루 정도 실온에서 익혀
새콤해지면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고
끼니 때마다 부추김치, 오이김치를 꺼내 먹으면
다른 반찬들의 느끼함도 덜어 주고
향긋한 오이냄새로 입안도 개운하게 해 주고ㅎㅎ
그나저나 집밥이 최고의 보약은 보약인데
아침, 저녁 반찬 만들어서 밥해 주는 거
이거이거 보통의 노력과 정성으로는 힘든데
사는 반찬이나, 배달 음식을 싫어하니
삼시 두끼 밥해 대는 거 보통일 아니지만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 주고
최고라고 엄지척 해주니
고래도 춤추게 하는 칭찬 덕분에
나는 쓰러지면 분명히 주방에서 쓰러질거야.
그나마 직장에서 점심은 해결하니 천만다행.
뭐니뭐니 해도 집밥이 최고의 보약이야!!
'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무 김장이라고 들어는 봤는가 ㅎㅎ (0) | 2021.09.15 |
---|---|
'마치st118'의 이야기를 마치고개에 남겨 두었다 (0) | 2021.09.11 |
지금 마시는 커피처럼 (0) | 2021.09.07 |
팔월이가 구월이에게 (0) | 2021.09.05 |
야호~~올해 추석은 고향으로! (0) | 2021.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