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혼자 즐기는 하루가 때론 더 편하다

소솜* 2024. 3. 29. 00:09

아침 먹고 커피 마시다 날씨가 너무 좋아 훌쩍 출발~~
시동을 걸며 문득 떠오른 곳이 '황순원 문학관'
입장료 내려했더니만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무료입장이라니
2000원인 입장료 보다 몇십배는 수지 맞은 느낌으로 기분이 절로 업업~~


문학관을 둘러보고 가끔씩 혼자 가서 책읽는 카페가 근처인지라  '나인블럭 서종'으로 이동.
손님들이 많지않아 조용하고 창밖 풍경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 서너시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서 읽다보니 반쯤 남았던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을 다 읽고 나니 더 읽고 싶은 아쉬움이 뚝뚝.
역시 김영하 작가의 책은 주변의 움직임도 모르고 빠져들게 하는 몰입감이 있다니까.
책을 덮고 주변을 살펴보니 서너팀 있던 손님들이 모두 나가고 이층에는 나혼자 덩그마니 남아 셀카 몇 장 찍고 주섬주섬 정리해서 카페에서 나왔다


집으로 출발하려 차에 타서 시계를 보니 여섯시가 넘은지라
집에 도착해서 저녁 먹으려면 시간이 너무 늦을 거 같아 평소 쌀국수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문호리 쌀국수'는 몇 번 먹어보았는데 입맛에도 맞고 매장이 깨끗하고 주인이 친절해서 혼자 먹기에도 덜 어색해 들어가 '왕갈비 사골쌀국수'와 '짜조'를 주문했다. 빵을 먹어 많이 배고프지는 않았는데 하나만 주문하려니 미안해서ㅠㅠ 결국 짜조는 두 개 먹고 포장해 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굶으면 굶었지 혼밥은 못먹는다'는 생각이어서 혼자 다니며 끼니가 지나면 그냥 굶곤 했는데 이제는 혼밥도 가능하니 많이 발전은 했는데 아직까지도 한그릇은 주문 못하고 항상 사이드 메뉴 한가지를 덤으로 시켜 남기거나 배가 아프도록 먹었는데 쬐끔 발전한 게 포장.

함께 하는 게 즐겁고 재미있는 건 맞는 거 같다.
하지만 때때로 혼자 즐기는 게 편할때가 있다.
어디서 만날까
어디로 갈까
무엇을 먹을까
무슨 이야기를 할까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서로 시간이 맞지 않을 때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차가 막힐 때 동동거리지 않아도 되고
나혼자 즐기는 하루도 나름대로 편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