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작년에 본의 아니게
백화점 매출을 올려 주어
VIP 고객으로 선정되어
올해는 이런저런 혜택을 준다고
가끔 문자 보내면서
매달 상품 홍보 책자도 보내주는데
9월달 상품이 뭐 있나 살펴보다가
시계 가격을 보고 또 보고
이게 리얼인가 싶어 친구들도 보여주고
이런걸 보고 기가 막힌다고 하는가 보다.
시계 가격이 서울근교 소형 아파트 한 채라니...
흙수저로 태어나 동수저?쯤으로 살기 위해
뭐 빠지게 노력하고 있는데 힘이 쫙~~
저런 브랜드가 있는지조차 몰랐고
지금도 전혀 알고 싶지도 않지만
저 시계를 차고 다니다
손목 잘릴까봐 무서워서
공짜로 줘도 착용 못하고
집에 보관하면 도둑들까 걱정된다고 했더니
울 딸이 깔깔대며 하는 말
"엄마, 저 정도 시계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은
운전기사 있고, 개인 비서 있고, 경호원 있지
아무렴 대중교통 이용하겠어?"하는데
맞다는 말이 절로 나오며 뭔가 모르게
씁쓸하면서도 은근 화도 나고.
능력이 되어 착용하는 게 죄도 아니고,
더더욱 비난받을 일은 아니지만,
왜 마음이 답답하고 무거운지 원.
그렇다고 갖고 싶거나 부럽지도 않은데
그 뭔가~~뭔가로 답답하다.
그 뭔가가 소득의 불평등일까?
그건 그렇고
어제, 오늘
낮에는 줌 사용법 및 얼짱 각도 찾느라 개고생
밤에는 고구마 순 껍질 벗기느라 개고생
그러면서 얻은 교훈이라면
얼짱은 개고생해도 원판불변의 법칙이 적용되고
돈 몇 천원 아끼기는 손톱 밑이 까맣게 물들어야 되고
고생은 돈 주고 사서도 한다는데
고생 사는데 돈 쓸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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