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200포기(800쪽) 김장을 했다.
부모님이 농사지으신 배추, 무, 파, 쪽파, 갓, 고춧가루에
언니가 직접 담근 육젓이 첨가되니
힘들기는 했어도 맛은 그만.
4남매 부부와 부모님까지 10명이서
철저한 분업으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섞어
우애도 깊어지고, 맛도 깊어지고...
우리집 배당량이 김치냉장고 큰 통으로 16통
배추김치 12통, 총각김치 2통, 겉절이 1통, 깍두기 1통
김치 냉장고 두 대에 꽉 채워 넣고
뚜껑을 닫는데 왜그리 흐믓한지 ㅎㅎ
식구도 몇 명 안되는데
엄마는 자식들 넉넉하게 김장을 해주셔야만
내내 마음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시길래
효도한다는 마음으로 싣고는 왔는데
그동안 도움 주셨던 사람들과
김장 담그지 않는 지인들에게
엄마 모르시게 반은 퍼주어야겠다.
맛과 정성이 보장되는 김치를 나눌 생각에
마음은 따뜻하고 뿌듯해지는데
거리두기가 내일부터 2단계로 상향되고
연말까지는 '천만 시민 멈춤 기간'이라니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소 상공인과 자영업자들 힘내시라는 말씀 드리기도
이제는 참 많이 미안하고 죄송스럽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기에
잘 견뎌내며 서로 상생했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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