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친숙했던 일상이 낯설음이 되다

소솜* 2020. 12. 12. 12:30

올해는,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다보니

오랫동안 습관이 되었던 일상이

와르르 무너지고 새로운 일상이 생겼다.

어느 날은 출근이 오히려 낯설다.

친숙했던 일상이 낯설음이 되고

낯설었던 일상이 친숙함이 되는

이 상황들이 빨리 끝나고

오랜 습관의 일상을 회복하고 싶다.

 

어제도 재택근무 시간을 마치고

답답해서 한강변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일주일에 두서너 번은 봤을텐데

왜 어제서야 눈에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마른 억새가 드넓게 펼쳐졌는데 장관이었다.

자연만 그런 것이 아닐게다.

사람도 평소에는 모르고 지나갔는데

어느 순간 눈에 들어오는 것들로

실망을 하기도 하고

더 신뢰를 하기도 하게 되는 거 같다.

 

하루 종일 현관 문을 열어보지 않아

저녁 무렵이 되면 춥지 않을까 싶어

기모 트레이닝 바지에

폴라티에 구스 점퍼 입고

스킨 한가지만 바르고

모자와 마스크 쓰고 장갑까지 끼니

앞뒤 구분이란 오로지 눈 뿐 ㅎㅎ

너무 완전무장을 해서

걷다 보니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흘렀지만

점퍼를 벗을 수도 없고

찜질방 고문을 걸으면서 했다.

하루의 일상을 남겨둬야기에

돌 위에 휴대폰 세워 놓고 찰칵~~

누군지 나도 못알아볼 정도구만 ㅎㅎ

 

두 시간 산책을 하며

올 한 해를 되돌아 보니

코로나로 힘들기는 했어도

그 어느 해 보다도

사람 관계의 소중함도 깨닫게 되고

당연하던 일상이 참 고마웠구나 하는

다시금 나와 주변을 돌아보는

나름대로 따뜻하고 의미있는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올해는 누구나 더 마음끼리 허들링하며

그렇게 잘 견뎌가고 있는 거 같다.

 

참, 그러보니 며칠 전 선물 받았던

가방 소개가 늦었네 ㅎㅎ

매장에서 Sold Out 될 정도로

인기 있는 예쁜 가방을 선물 받았으니

가방 들고 기분 좋게 외출을 해야 하것만

오늘은 확진자가 950명이라니 패스하고

평일에는 재택근무라서 또 패스

이래저래 곱게 모셔 두고

혼자 흐뭇해 해야 하는가벼

얼른 얼른 가고싶은 곳

맘껏 다니는 날이 왔음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나부터

더더욱 방역수칙 및 거리두기 철저히 지켜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