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다보니
오랫동안 습관이 되었던 일상이
와르르 무너지고 새로운 일상이 생겼다.
어느 날은 출근이 오히려 낯설다.
친숙했던 일상이 낯설음이 되고
낯설었던 일상이 친숙함이 되는
이 상황들이 빨리 끝나고
오랜 습관의 일상을 회복하고 싶다.
어제도 재택근무 시간을 마치고
답답해서 한강변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일주일에 두서너 번은 봤을텐데
왜 어제서야 눈에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마른 억새가 드넓게 펼쳐졌는데 장관이었다.
자연만 그런 것이 아닐게다.
사람도 평소에는 모르고 지나갔는데
어느 순간 눈에 들어오는 것들로
실망을 하기도 하고
더 신뢰를 하기도 하게 되는 거 같다.
하루 종일 현관 문을 열어보지 않아
저녁 무렵이 되면 춥지 않을까 싶어
기모 트레이닝 바지에
폴라티에 구스 점퍼 입고
스킨 한가지만 바르고
모자와 마스크 쓰고 장갑까지 끼니
앞뒤 구분이란 오로지 눈 뿐 ㅎㅎ
너무 완전무장을 해서
걷다 보니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흘렀지만
점퍼를 벗을 수도 없고
찜질방 고문을 걸으면서 했다.
하루의 일상을 남겨둬야기에
돌 위에 휴대폰 세워 놓고 찰칵~~
누군지 나도 못알아볼 정도구만 ㅎㅎ
두 시간 산책을 하며
올 한 해를 되돌아 보니
코로나로 힘들기는 했어도
그 어느 해 보다도
사람 관계의 소중함도 깨닫게 되고
당연하던 일상이 참 고마웠구나 하는
다시금 나와 주변을 돌아보는
나름대로 따뜻하고 의미있는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올해는 누구나 더 마음끼리 허들링하며
그렇게 잘 견뎌가고 있는 거 같다.
참, 그러보니 며칠 전 선물 받았던
가방 소개가 늦었네 ㅎㅎ
매장에서 Sold Out 될 정도로
인기 있는 예쁜 가방을 선물 받았으니
가방 들고 기분 좋게 외출을 해야 하것만
오늘은 확진자가 950명이라니 패스하고
평일에는 재택근무라서 또 패스
이래저래 곱게 모셔 두고
혼자 흐뭇해 해야 하는가벼
얼른 얼른 가고싶은 곳
맘껏 다니는 날이 왔음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나부터
더더욱 방역수칙 및 거리두기 철저히 지켜야징.
'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오늘 동태 될 뻔 했다 (0) | 2020.12.17 |
---|---|
문득 별 시시껄렁한 의구심이 생긴다. (0) | 2020.12.13 |
남들도 그럴 때 있겠지 (0) | 2020.12.10 |
내게는 특별한 장소이다 (0) | 2020.12.09 |
그러니 참 좋았다 (0) | 2020.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