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는 무슨 향기가 날까?

소솜* 2021. 1. 26. 16:00

'남자는 여자에게서 치자꽃 향기가 날 때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싶어진다

그 달콤한 향기의 유혹에

꽃잎을 베어물 듯 순간적으로

풀썩 안아버리고 싶은 충동이 인다'

라는 글을 어느 책에선가 읽었었다.

남자에게서 민트향이 나서

불같은 사랑에 빠졌던

내 후배가 이런말을 하던데...

" 그 사람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를

행여 받지 못할까봐

화장실조차 마음놓고 가질 못했고

휴대폰을 가슴에 끼고 잠드는 것은 물론,

그 사람이 살고 있는 동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었다나?

그 남자 고향이 충청도였는데

누가 충청도 출신이라고만 해도

얼굴이 상기되고,

그 남자의 전화 벨소리를 듣지 못할까봐

헤어드라이어 조차 쓰지 못했다고..."

 

사람 향기,

사람 냄새!

문득 '나는 어떤 향기를 지니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며 비 내리는 창 밖을 내다보며

치자꽃 향기는 아니더라도

좋은 향기로 기억되고 바래본다.

사랑에는 종착역이 없다고 한다.

그 사랑이 꼭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종착역 없는 사람을 많이 하며 살고프다.

달콤하고 따뜻한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삶을 살고프다.

어제 개학 후 이틀 째 정신 없이 바빠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지

무슨 향기가 나는 지

챙길 시간도 없었는데

하늘이 자꾸만 회색으로 내려앉아

창 밖에 시선을 건넸다가

비 오는 풍경과 마주치는 순간

아~~

비오는 날엔

마음이 마치 널 뛰듯

분간 없이 뛰어대서 제어가 안된다.

딱 열 흘 남았다 출근이.

실감 나지 않는 거 반, 먹먹한 거 반.

지금은 그러하다.

마음을 잘 다독여 가며 실감해야지

내가 기꺼이 선택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