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여자에게서 치자꽃 향기가 날 때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싶어진다
그 달콤한 향기의 유혹에
꽃잎을 베어물 듯 순간적으로
풀썩 안아버리고 싶은 충동이 인다'
라는 글을 어느 책에선가 읽었었다.
남자에게서 민트향이 나서
불같은 사랑에 빠졌던
내 후배가 이런말을 하던데...
" 그 사람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를
행여 받지 못할까봐
화장실조차 마음놓고 가질 못했고
휴대폰을 가슴에 끼고 잠드는 것은 물론,
그 사람이 살고 있는 동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었다나?
그 남자 고향이 충청도였는데
누가 충청도 출신이라고만 해도
얼굴이 상기되고,
그 남자의 전화 벨소리를 듣지 못할까봐
헤어드라이어 조차 쓰지 못했다고..."
사람 향기,
사람 냄새!
문득 '나는 어떤 향기를 지니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며 비 내리는 창 밖을 내다보며
치자꽃 향기는 아니더라도
좋은 향기로 기억되고 바래본다.
사랑에는 종착역이 없다고 한다.
그 사랑이 꼭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종착역 없는 사람을 많이 하며 살고프다.
달콤하고 따뜻한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삶을 살고프다.
어제 개학 후 이틀 째 정신 없이 바빠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지
무슨 향기가 나는 지
챙길 시간도 없었는데
하늘이 자꾸만 회색으로 내려앉아
창 밖에 시선을 건넸다가
비 오는 풍경과 마주치는 순간
아~~
비오는 날엔
마음이 마치 널 뛰듯
분간 없이 뛰어대서 제어가 안된다.
딱 열 흘 남았다 출근이.
실감 나지 않는 거 반, 먹먹한 거 반.
지금은 그러하다.
마음을 잘 다독여 가며 실감해야지
내가 기꺼이 선택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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