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마중 2

그 곳 '카포레'의 여유가 참 좋았다

뭉게구름이 하얗게 몽글몽글 피어올라 파란 하늘을 더 파랗게 만들어 놓아 마음까지 파랗게 물들 것만 같던 날 친구들과 남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카페 '카포레'로 미리 가을 마중을 나갔다. 갤러리카페라서 그런지 곳곳에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모든 공간이 여유로워 참 좋았다. 탁 트인 남한강과 푸르른 숲이 어우러져 시선이 가는 곳마다 시원하고 예뻤다. 4층에 우리끼리만 있어 조용하고 이야기 나누기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코로나 걱정이 덜해 굿굿~~ 가을에는 루프탑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코 끝으로 맡으며 남한강과 단풍이 든 뒷산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추억에 잠겨 감성장인이 될 거 같았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 장소이기도 하고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고 시끌벅적한 베이커리 카페와는 사뭇 다른 조용한 여유가 참..

우리들의 가을 마중은 아름다웠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가을이 한 뼘쯤 가까이 오고 있는 거 같다. 더 가까이 오기 전에 서둘러 가을 마중을 해야만 짧은 가을을 느끼지도 못하고 보내는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을 것 같아 올해는 마중과 배웅을 확실하게 하고 싶었다. 해마다의 가을 인증사진을 보노라면 알게 모르게 조금씩 익어가는 모습에 마음이 여무는 것 같아 웃음도 번지지만 반면에 쓸쓸함은 뭘까?ㅠㅠ 오늘의 가을 마중 사진들이 내년 이맘때 쯤에 보게 되면 덜 익은 풋풋함에 웃게 될까?ㅎㅎ 올해, 세 여인의 가을 마중은 자연에서 느끼는 가을도 충분했지만 마음에서 나누는 가을도 충분했다. 예닐곱 시간의 대화에서 함께한 추억들이 오랜 시간이 지나다 보니 드문드문 구멍이 나 서로의 기억이 도려진 부분도 있고 새로운 추억이 새록새록 재생되기도 하고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