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5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다!

손가락으로 푹 찌르면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하늘, 붉은빛 노란빛 갈색빛이 어우러져 마음까지 울긋불긋 물들여 놓는 단풍, 벌까지 유혹하는 향기로운 국화, 하늘하늘 수줍게 핀 코스모스, 눈이 부시게 지천으로 피어난 황화 코스모스, 꽃 위에 누우면 푹신함에 피로가 싹 가시며 예쁜 꽃물이 온 몸에 들 것 핑크뮬리, 어느 것하나 가을이 아닌 게 없었다. 어느 것하나 예쁘지 않은 게 없었다. 어느 것하나 아름답지 않은 게 없었다. 속절 없이 흘러갈 시간이 속절 없이 흘러갈 계절이 어느 것하나 아쉽지 않는 게 없었다. 그 예쁨, 그 아쉬움을 추억으로 남기며 우린 깔깔대고 행복했다. 그곳 미사리 조정경기장에는 가을이 예쁘고 아름답게 익었다.

'산들소리수목원'에서 카페 'ㅊa'까지

매표소에서 입장권 구매하고(카페 또는 음식) 청명한 가을 하늘까지 더해 진 꽃길을 걸어서 풀향기 식당으로 올라가는 길 산과 들과 새소리까지 반겨주는 길 풀향기 식당 입구도 예쁘게 잘 가꾸어져 있고 보기만 해도 음식맛까지 좋을 듯~~ 메뉴판이 필요 없이 매표권을 주면 나오는 '풀향기 정식' 음식도 정갈하고 맛은 있었는데 음식의 양이 좀 적었고 가성비가 아쉽긴 했지만 통창으로 보이는 자연을 반찬 삼아 맛있고 배부르게 잘 먹은 후 힐링숲 산책길 따라 산책을 하다보니 숲속 길로 이어지는데 사람이 우리 둘 뿐인지라 무서워서 치유의 길은 포기하고 한 컷~~ 그네에 앉아 흔들흔들 차곡차곡 커피 마실 공간을 만든 후 내려오는 길에 눈길을 사로잡은 '100억 소나무' 정말 100억의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제법 근사하..

'마치st118'의 이야기를 마치고개에 남겨 두었다

하늘이 정말 예뻤다. 하늘이 정말 맑았다. 구름이 정말 예뻤다. 구름이 정말 하얬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예쁜 하늘만큼 예쁜 이야기를 나눴다. 맑은 하늘만큼 맑은 이야기를 나눴다. 하얀 구름만큼 하얀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게 되는 다른 사람들의 뒷담화를 싹 걷어내니 예쁘고, 맑고, 하얀 이야기들이 수놓였다. 가을하늘 보다 더 기분좋은 탁 트이고 맑은 뒷여운이 좋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하고, 나에게는 엄격한' 뒷여운이 개운하게 오래 남는 그런 삶을 살아가며 자연의 섭리를 닮고 싶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며 섭리를 거스리지 않는 자연처럼 삶의 섭리를 거스리지 않고 기분좋은 여운이 남게 살아가야지. 높고 맑은 가을 하늘 못지않게 하늘도 퍼져 나간 이야기..

눈이 부시게 푸르른 가을날에~~

하늘이 어찌 그리 파랗던지 마음 구석구석에 있는 찌꺼기까지 파란물이 들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가을바람 마저 적당하게 불어주니 마치 어릴 적 가을 소풍을 가는냥 기분들이 가을에 절로 물들었다. 거기다 머리카락까지 짧게 잘라내니 그 무게만큼 몸도 가벼워진 느낌이랄까~~ 아무튼 정확하게 집어낼 수는 없지만 허파에 바람이 들어간 것 같이 배시시 웃음도 나오고 커피 맛도 유난히 좋아서 완벽한 가을나들이였다. 지금 여기 친구들이 있어 행복이 있고 어제 거기 친구들과 함께한 추억 있고 머리 저기 친구들을 그리워할 그리움이 있다 그래서 더 오늘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진실된 삶을 살아갈 것이고 즐겁게 살아갈 것이다.

쉼17 이야기를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고, 멋스러움을 자아내다

쉼17(둘) 셋이 함께 이야기를 공유하다 둘이 함께 마음을 나누다. 혼자서 멋스러움을 자아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할 것 같아 어제, 헤이리로 여름 소풍을 갔었다. 연휴라서 그런지 평소 주중과는 다르게 확실히 사람도 많고 이벤트도 많았다. 폭염주의보가 내렸음에도 마스크 철저히 착용하고 헤이리 한바퀴 돌아보고 등줄기에서 줄줄 흐르는 땀을 식히기 위해 '컴프에비뉴' 베이커리 카페에 들어섰다. 깨끗하고 넓고 테이블 간격이 2m는 됨직하고 손님들도 테이블의 반 정도 있어도 절로 청정의 공기를 마시는듯 기분도 좋았다. 오래된 인연임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시간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나눴었음에도 셋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공유되지 않은 새로운 이야기를 다시금 공유하게 되고, 그 이야기는 추억이 되어 오래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