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가을 3

다수가 좋은 게 모두가 좋은 건 아니다

sns에서 핫플이기도 하고 건축양식도 독특하고 눈에 확 띈다고 하여 일부러 찾아간 카페 '디스케이프' 네비가 시키는대로 모범생처럼 가다보니 한적한 농촌마을에 덩그마니 자리잡은붉은색 건물이 누가봐도 '디스케이프'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누렇게 익어가는 벼와 카페 옆 집에 피어있는 능소화가 마치 고향집에 온 듯 익숙한 고향냄새가 났다. 외관을 구경하고 실내로 들어가니 1층은 통창 반, 빨간벽 반으로 어둡고 답답한지라 2층은 어떨까 싶었는데 역시~~ 루프탑에서는 농촌풍경이 한 눈에 들어와 시 원하고 푸근하고 눈도 맑아졌지만 햇살이 아직은 따가워 앉아 있을 수가 없고 ㅠㅠ 친구가 실내가 반통창이로 어두워 답답하다 하여 나름대로 아늑함도 있고 조용했지만 커피는 다른 카페로 이동해서 마시기로~~ 다수가 좋은 게 모두..

가을맞이 소풍 자~~아알 다녀왔다!

너무 예뻤다. 파란 가을하늘이 살랑살랑 부는 가을바람이 알차게 여물어 가는 밤송이도 가을이 물들어 가는 나뭇잎들도 예쁜 걸 보며 감탄사를 자아내는 그녀들도 가을가을한 날씨 만큼이나 다 아름다운 날 소풍으로 가을맞이 소풍을 갔다. 가을의 문을 살포시 열고 가을이 살며시 사뿐사뿐 걸어오고 있어 살짝 설레이며 첫사랑의 느낌도 묻어왔다. 아~~가을이다. 더 이상 욕심 내지 말고 현실에 감사하며 이 가을을 더 아름답고 즐겁게 살자. 천석꾼은 천가지 걱정이 있고 만석꾼은 만가지 걱정이 있다는데 천석꾼, 만석꾼은 아니니 별 걱정 없고 다른 사람에게 손 안 벌리고 살고 있고 가끔 명품관을 흘깃 댈 수는 있으니 지금 누리는 것들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맛있는 보리굴비 먹고 아름다운 풍경도 보고 미사리 뚝방길 산책도 하고 ..